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WPP 재단은 18일(현지일짜) 현행이슈·일상·일반뉴스·장기프로젝트·자연·사람·스포츠·긴급뉴스 8개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 45명을 발표했다.
올해로 59회를 맞은 이 행사에는 전세계 128개국 5천775명의 사진기자들이 총 8만2951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김씨의 사진 '경찰폭력 반대 행진'(March Against Police Violence)은 현행이슈 싱글 부문 3위에 올랐다.
이 사진은 시카고 백인 경관이 흑인 10대 절도 용의자에게 16발의 총격을 퍼부어 사살한 사건 현장 동영상이 공개되며 촉발된 대규모 항의 시위 현장에서 흑인 청년과 경찰이 얼굴을 맞대고 서로 노려보는 장면을 포착했다.
김씨는 이날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을 통해 시카고 시민들이 경찰 문화에 대해 크게 분노해 있고, 시민과 경찰 사이에 서로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긴장감이 형성돼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 사진이 미국 사회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를 재조명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출생으로 7세 때인 1982년 부모님을 따라 시카고로 건너간 김씨는 명문 주립 일리노이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다 사진에 관심이 생겨 4학년 때 전공을 바꿨다.
대학 졸업 후에는 오클랜드 트리뷴에서 5년간 근무한 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시카고 선타임스에서 일했고, 2013년 초 시카고 트리뷴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 퓰리처상 수상 이은 수상…"총기·폭력·경찰, 현행이슈 알리는 데 기여"
존 김은 시카고 2011년 선타임스 재직 시절 동료인 프랭크 메인, 마크 콩콜 기자와 함께 로컬보도 부문 퓰리처상 수상자로 뽑혔다. 당시 시카고에서 발생하는 폭력범죄와 관련한 실상을 심층취재 보도한 시리즈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씨는 담당 사진기자로서 기사와 관련된 생생한 장면을 카메라 담아 소개했다.
WPP 재단은 1955년 '보도사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인다'는 목표로 네덜란드 왕실의 후원으로 설립됐다. 매년 뉴스의 중심에 놓인 작품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발표하고, 세계 순회 전시회 및 수상자 강연회 등을 개최하며, 포토저널리즘 교육·연구 사업도 병행한다.
시상식은 오는 4월 말 암스테르담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