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이귀남·이종백에 뇌물줬다” _포커클럽이 되어라_krvip

“임채진·이귀남·이종백에 뇌물줬다” _포키 스킬 게임_krvip

<앵커 멘트> 김용철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통해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등 3명의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가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실명이 거론된 검찰 인사들은 일제히 이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사회팀 황현택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 기자! 일단 사제단이 삼성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고 거론한 검찰 인사는 누구입니까? <리포트> 네,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 이귀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등 3명입니다. 명실상부한 검찰 최고위급 전·현직 인사들입니다. 대표적으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사제단 측의 주장을 들어보시죠. <녹취> 전종훈(사제단 대표신부): "2001년 서울지검 2차장 때 내(김용철 변호사)가 관리대상 명단에 넣었습니다. 임채진을 관리하던 사람은 구조본 인사팀장으로서 임채진의 부산고 선배 이우희(전 에스원 사장)였습니다."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의 경우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있던 2000년부터 삼성의 관리 대상에 포함돼 정기적으로 현금이 제공됐으며, 서울고검장을 지낸 이종백 현 국가청렴위원장은 삼성 계열사인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일대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2> 사제단은 이들 3명 외에도 로비 대상인 검찰 인사가 많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리했다는 겁니까? <답변 2> 네, 김용철 변호사는 로비 대상 명단을 2001년도에 직접 봤다고 했는데요. 이 명단은 삼성그룹 본관 27층 관제파트의 비밀금고에 은밀히 보관돼 있다는 겁니다. 이 명단엔 검사의 이름과 직책, 그리고 그 사람을 담당하는 삼성 임원의 이름을 적는 빈칸이 있었다는 게 김 변호사의 설명입니다. 검사들에게 건네는 금액은 한 번에 5백만 원이 원칙인데, 김인주 사장이 직접 연필로 천, 2천 하는 식으로 이름 옆에 적어넣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로비를 한 시점과 장소, 횟수와 금액 등 좀 더 구체적인 정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제단의 한 관계자는 "김 변호사가 지난주 대검 관계자를 만나 삼성의 로비 명단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3> 그야말로 검찰이 발칵 뒤집혔을 것 같은데 당사자들과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3> 네,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등 당사자들은 삼성으로부터 어떤 청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오늘까지 로비 대상 명단을 제출하라고 사제단을 압박했던 검찰은 정작 명단이 공개되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경수(대검찰청 홍보기획관): "사제단이 언급한 삼성 구조본 간부인 이우희가 고교 선배인 것은 사실이나 어떤 청탁이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없습니다." 임채진 내정자의 경우 내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할 계획입니다.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은 "김용철 변호사와 대학 선.후배인 것은 맞지만 식사 한 번 한 적 없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또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역시 "삼성에 친구도 있고, 아는 사람 많지만 로비라 부를 만한 일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질문 4> 이번에 최고위 전.현직 검사 명단이 공개되면서 앞으로의 검찰 수사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변 4> 네, 명단이 공개됐지만 검찰은 일단 관련 수사를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사건은 부패범죄나 비자금 수사 등에 전문성이 있는 점을 고려해 특수2부에 맡겨졌는데요. 이에 따라 김 변호사가 비자금 조성에 이용됐다고 주장한 본인 명의의 차명계좌 추적이 수사의 첫단추가 될 전망입니다. 또 이르면 이번주 안에 참고인 자격으로 김 변호사가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수사 지휘 선상의 핵심인 검찰총장 내정자와 대검 중수부장이 이른바 삼성의 '관리 대상'으로 거론돼 검찰은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큰 짐을 떠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