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교과서 보급 활동 요구·한국 비판”_포커 플레이어 하우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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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오사카의 한 부동산회사에서 일하는 재일 한국인 여성이 민족차별 표현이 담긴 사내 문서 때문에 고통을 받아 왔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우익 교과서 채택 활동에 참가하도록 요구했다고도 폭로했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베 정부의 암묵적 지지 속에 최근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이쿠호샤의 중학교 역사교과서입니다.

태평양 전쟁을 대동아 전쟁으로 미화하는 등 극우사관을 반영한 대표적인 우익 교과서입니다.

오사카의 부동산회사 후지주택에서 일하는 40대 재일 한국인 여성은 회사가 지난 5월 사원들에게 이 교과서를 보급하는 데 참가할 것을 독려하는 사내 문서를 배포했다고 말했습니다.

각 지역 교육위원회 등에 이 교과서 채택을 요청하는 편지를 쓰도록 요구했다는 겁니다.

<녹취> 소송제기 재일한국인 : "회사 안에서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소송을 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또 이 여성은 회사가 한국을 비판하는 책이나 잡지 기사를 복사해 나눠주고, 직원들의 소감을 담은 업무일지 등을 사내에 배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문서엔 “한국은 거짓말을 해도 책임지지 않는다, 거짓말이 만연해 있는 민족성이다“라는 차별적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주(담당 변호사) : "사내 문서에 실린 의견에 직원들이 동의하도록 만드는 행위가 회사안에서 일어났습니다."

한국인 여성은 이같은 회사의 행위가 헌법이 보장한 인격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3억 2천만원의 위자료 소송을 냈습니다.

한국인임을 알면서도 굴욕적인 행동을 요구한 처사에 심적 고통을 견딜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후지 주택측은 아직 이번 사안과 관련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