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진 혈육의 정…또 다시 ‘기약없는 이별’_포키 미니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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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봉 이틀째인 어제, 이산가족들은 첫날의 서먹함을 잊고 가족들 만의 꿈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시 시작될 '기약없는 이별'에 또 눈물을 쏟았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찬장 곳곳에서 터지는 건배사.

<녹취> "통일을 위해서 나가자!"

그걸론 부족한지, 납북 가족인 박양곤 씨 형제는 이른바 '러브샷'까지 들이킵니다.

상봉 이틀째,

<녹취> 박철(박운영 할아버지 동반 가족) : "이게 60여 년 만에 드리는 동생의 음식이에요."

서먹함은 가셨지만, 이번엔 기억을 지워버린 치매가 모녀 사이 또 다른 벽이 됩니다.

<녹취> 동명숙(이영실 할머니 딸,北) : "'좋구나', 이렇게 말해요. '예' 하지 말고, 딸한테 왜 그렇게 말해요.(네, 그래요.)"

이산가족들은 오전엔 비공개 개별 상봉에서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녹취> 김광일(김봉학 할아버지 아들,南) : "우리 엄마 (영정)사진. 형에게 (선물로) 주려고.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까..."

하지만 다시 찾아올 '기약없는 이별'

<녹취> 김성윤(96,할머니 동반가족) : "마지막날은 1시간밖에 없어요. 만나는 시간이..."

남을 수도, 가족을 데려갈 수도 없어 부랴부랴 사진을 남겨 보지만...

오후 단체 상봉장은 이내 눈물바다로 바뀝니다.

<녹취> 리명철(김순연 할머니 조카,北) : "통일은 보시고 돌아가셔야지...통일된 다음에..."

어제까지 모두 5차례, 10시간 동안 꿈같은 혈육 상봉의 시간을 보낸 이산가족들은 이제 단 한 차례 작별의 시간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