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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안 기름 유출사고,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백만 자원봉사자들이 기적을 만들어냈다지만, 바다와 주민들 모두 여전히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현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겉보기에 평온을 되찾은 듯 맑고 깨끗해진 바다, 아이들의 얼굴도 다시 밝아졌습니다. <인터뷰> 임승희 (모항초등학교 2학년) : "만리포 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랑을 한꺼번에 받았다." 백만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바다는 푸른 빛을 되찾았지만, 기름띠가 할퀴고 간 상처는 아직도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일 년째 이어진 방제작업도 눈앞에 보이는 기름띠를 그대로 둔 채 지난 5일 모두 끝이 났습니다. 예산 부족이 이유입니다. <인터뷰> 가재분 (62세, 주민) : "살기가 어려우니까 노인네들도 다 나왔잖아요. 바람이 이렇게 부는데. 이것도 못하게 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 방제작업을 서둘러 마치면서까지 일찌감치 개장을 했지만, 해수욕장 주변 상가들도 올 한해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수산물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업도 재개됐지만, 가까운 바다에 나가던 작은 배들은 일 년째 발이 묶였습니다. <인터뷰> 문장석 (어민) : "나가 봤지만, 전혀 고기가 없습니다. 바다에 기름이 쫙 깔려서. 고기가 잡히질 않아요. 2마일 안에는" 가해자의 사과는 커녕, 앞으로의 생계 대책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말이 없는 정부에 주민들은 지쳐갑니다. <인터뷰> 홍정자 (상인) : "얼른 빨리빨리 기름 좀 닦아서 생태계가 살고, 고기도 살아야 사람들 와서, 이 동네는 먹고살지." 사고 일 년 만에 바다는 거의 옛모습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삶의 시계는 아직도 사고가 났던 그날, 그 시각에 멈춰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