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인 살았다고 집값 오르지 않는다_카지노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한 부동산_krvip

美 유명인 살았다고 집값 오르지 않는다_돈 빙고_krvip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서북쪽 베벌리 힐스, 말리부, 벨에어 등에는 고급 호화 주택이 즐비하다. 특히 이곳에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배우나 가수 등 유명 인사들이 사는 집이 많다. 그러나 이런 유명 인사가 살다가 매물로 내놓은 집이라고 해서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은 아니라고 20일 (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영화배우 부부 커트 러셀과 골디 혼은 지난해 말리부의 저택을 1천120만 달러에 팔아달라고 부동산 중개업소에 내놨다가 팔리지 않자 최근 가격을 350만 달러나 내렸다. 오지와 샤론 오스본 부부는 말리부의 저택을 원래 불렀던 가격에서 21%나 깎은 끝에 간신히 처분했다. 애초 1천300만 달러에 팔겠다고 매물로 내놨지만, 임자가 나서지 않자 가격을 792만 달러로 내려 팔았다. 벨에어의 저택을 2008년에 내놨다가 팔지 못했던 여배우 멕 라이언은 올해 42%나 가격을 내려 다시 내놨다. ' 유명세 비즈니스'라는 책을 낸 엘리자베스 커리드-홀킷 USC 교수는 "(부동산 거래는) 타이거 우즈가 광고 모델로 나선 음료를 사 마시는 것과 다르다"면서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타이밍, 입지, 주택의 품질 등 다양하며 누가 살았는지는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명 인사가 살거나 소유했다는 사실은 구매자의 눈길을 쉽게 끌어 매매를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기는 하지만 가격을 끌어올리려면 단순히 '거주'나 '소유'가 아닌 다른 특별한 게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여배우 제니퍼 애니스턴이 베벌리 힐스의 저택을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높은 인지도보다는 주택 치장에 대한 남다른 안목 덕분이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오랫동안 살았던 벨에어의 800만 달러짜리 저택도 매물로 나오자마자 금세 팔렸다. 미국에서 '테일러가 살았던 집'이라는 영광스러운 명패를 붙일 수 있는 집은 이곳뿐이기 때문이다. 반면 왕년의 인기 여배우 주디 갈란드는 워낙 이사를 자주 다녀 '갈란드가 살았던 집'이 10∼12채나 된다. 당연히 부동산 가격에 반영이 안 된다. 스타의 불행한 개인사가 얽혀 있으면 오히려 가격을 끌어내린다. 마를린 먼로는 36년의 짧은 생애 동안 거주지를 여러 번 옮겼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소유했던 주택은 딱 한 채 뿐이다. 브렌트우드 하시엔다에 있는 이 집은 희소가치는 높지만 먼로가 생을 마감했던 장소라는 사실이 가격을 묶었다. 마이클 잭슨이 죽을 때까지 기거했던 홈비 힐스의 저택은 잭슨이 입주 당시 호가가 3천850만 달러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2천390만 달러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