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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무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게 하겠다며 정부가 '스마트 워크 센터'라는 걸 만들어 놓았는데요.

막상 가 보니 인터넷 쇼핑 등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여기에 150억 원이 넘는 세금이 들어갔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무원들이 근무지까지 가지 않아도, 집 가까운 곳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입니다.

일반인 출입은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녹취> 행정자치부 스마트서비스과 담당자 : "스마트워크센터의 공무원 근무 공간은 보안 구역으로 정해져 있어 가지고..."

예약률은 100%인데 곳곳의 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근무 중이어야 할 공무원은 업무용 컴퓨터로 미국 프로야구 경기를 보고, 다른 쪽에선 예능 프로그램을 감상 중입니다.

서울의 다른 센터에서는 공무원이 인터넷 쇼핑에 푹 빠져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35개 정부 기관의 센터 이용 기록 만 8천여 건을 살펴 보니, 절반이 지각이나 조퇴를 했습니다.

시간을 지킨 비율이 절반 미만인 기관도 세 곳 중 하나 꼴이었고, 기획재정부의 한 직원은 230여 차례 이용하면서 단 세 번 빼고 제때 출퇴근하지 않았습니다.

이 스마트워크센터에는 지금까지 모두 156억 원의 세금이 들어갔습니다.

<녹취> 김기식(국회 정무위원) : "근무 기강의 문제를 넘어서 세금 낭비 사례로서 (정부는) 복무 관리 점검 개선 방안을 시급해 내놔야 할 것입니다."

행정자치부는 그동안 각 기관의 스마트워크센터 이용 실적을 부서 평가에 반영해 왔으면서도, 지난달에서야 출퇴근 기록을 의무화하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