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겨냥’ 총격에 10명 사망…“백인우월주의자 범행”_오리지널 카지노 로얄 책 표지_krvip

[앵커]

미국 뉴욕주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 18살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흑인입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수사 당국은 '인종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14일 토요일 오후.

주말 쇼핑객들로 붐빈 뉴욕주 버팔로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 백인 남성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이 남성의 무차별 총격으로 슈퍼마켓 직원과 시민 등 모두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그래디 루이스/목격자 : 상점 안에서 보안요원이 뛰어다니고, 범인이 군인들이 하듯이 몸을 구부리고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어요. 총소리가 들렸는데, 세 명이 총에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을 봤어요."]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버팔로에서도 흑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으로 사상자 13명 가운데 11명이 흑인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8살 백인 남성으로, 범행 당시 상황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당국은 피의자가 작성해 인터넷에 올린 180쪽의 문건을 찾아내 조사하고 있는데, 흑인을 겨냥한 구체적인 범행 계획과 백인우월주의와 관련한 다수의 인종차별적 표현들이 담겨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의자는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됐고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인종증오범죄'로 규정했습니다.

[조셉 그라말리아/미국 버팔로 경찰서장 : "지금까지 밝혀낸 증거로 미루어 볼때 이번 범행은 인종증오 범죄라는 것이 매우 확실합니다.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될 것입니다. 마음과 영혼에 증오를 품고 있는 사람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인종증오 범죄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이번 사건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국인의 정신에 오점으로 남아 있는 증오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은 또 무겁지만, 우리의 결심은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미국에서 올 들어 지금까지 최소 198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고, 이번 버팔로 총격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고 CNN 이 보도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권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