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가치, 백만원 _버그 바운티로 돈 버는 방법_krvip

⊙앵커: 주부 여러분, 매일 하시는 빨래, 설거지, 음식준비, 돈으로 환산한다면 과연 얼마가 될 지 계산해 보셨습니까? 한국여성개발원이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주부 가사노동의 경제적인 가치를 공식적으로 환산한 결과를 오늘 발표했습니다. 김기홍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음식을 만들고 아이를 돌보는 일, 가사노동에 대한 평가는 사람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신현희(29살/주부): 여러 가지 가사 일도 하고 아이들 교육도 시키니까 250만원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은희(30살/주부): 200만원이요. ⊙기자: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김은희(30살/주부): 너무 많잖아요. 아이들 셋 키우거든요. 밤늦게 까지 하는데 빨래는 얼마인데요, 힘들어요. ⊙기자: 지난 25일 한국여성개발원은 주부들의 가사노동을 돈으로 환산,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전업주부의 노동가치는 월 86만원, 분야별 전문가에게 맡겼다고 가정할 경우 금액은 96만원까지 늘어납니다. 현재 전업주부가 각종 사고로 받는 보상 기준액은 월 73만원, 지금까지 20%나 낮게 책정됐습니다. ⊙김태홍(한국여성개발원 수석연구위원): 그간 전업주부가 상해를 입었을 적에 가장 낮은 임금인 도시일용직 근로자의 임금을 적용을 받았는데, 이번 연구 결과를 기초로 해서 좀더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노동시간 중 가사노동에 할애하는 시간은 여성이 4시간, 남성이 30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무려 8배나 높습니다. 가사노동의 대부분을 여성이 전담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사노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음식준비입니다. 음식준비에 걸리는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30분, 아이를 돌보는 일이 다음을 차지합니다. 특히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야 할 2, 30대의 경우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하루 2시간 이상. 결국 사회활동에 큰 제약을 받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육아에 대한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주부의 가사노동을 임금으로 계산하면 연간 70조원, 이는 전체 근로자 임금 총액의 30%에 해당합니다. 가사노동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러한 평가가 국가정책에 반영될 경우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KBS뉴스 김기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