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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후 90일째 이어진 레바논 시위가 현지시각 14일 수도 베이루트와 인근 고속도로 등 곳곳에서 또다시 격화했습니다.

고속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는 차량 운행을 차단하면서 정치적 공백 상태를 끝낼 것을 정치권에 촉구했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베이루트에 위치한 중앙은행 인근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발사했으며 시위대도 돌과 화염병, 빈 최루가스 통 등을 던지거나 쓰레기를 불태우며 맞대응했습니다.

군경이 공중에 실탄을 쐈으며, 복면을 한 젊은 시위자가 은행 출입구와 자동입출금기(ATM)를 부쉈다는 목격담도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현재 레바논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으로 물가가 상승했으며, 은행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많은 시위 참가자가 군경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쳤으나, 정확한 사상자 집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베이루트뿐 아니라 북부 트리폴리와 남동부 하스바이야 등 다른 도시들에서도 빠른 내각 구성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레바논에서는 지난해 10월 29일 사드 하리리 총리가 시위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를 발표한 뒤, 차기 정부가 꾸려지지 못하고 있다.

아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진통 끝에 전 교육부 장관 하산 디아브를 새 총리로 지명했습니다.

그러나 하리리 전 총리가 속한 수니파 정파 '미래운동'이 새 내각 참여를 거부하는 등 정파 간 이견 속에 디아브는 새 내각을 아직 구성하지 못했습니다.

시위대는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기술관료들로 구성된 내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하리리 전 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과의 경제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차기 내각이 이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