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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의 앤서니 톰슨은 점심 시간에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인근 패스트푸드점 `서브웨이'에 가서 미트볼 샌드위치를 사먹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정작 록커펠러 센터에 있는 식당에 도착한 톰슨은 미트볼 샌드위치가 아닌 오븐에 구운 닭고기 샌드위치를 선택했다. 메뉴판에 적혀있던 메뉴별 칼로리 때문이었다. 미트볼 샌드위치의 열량은 무려 1천칼로리에 달했지만 닭고기 샌드위치는 불과 620칼로리였던 것. 톰슨은 "나는 이제 (열량을 소모하기 위해) 그만큼 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고 함께 있던 친구 줄리엔 구티에레즈는 "우리는 칼로리에 대해 늘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뉴욕시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레스토랑 체인들의 주요 메뉴에 칼로리를 표시하도록 했고 이제 스바로 모짜렐라 딥 팬피자(660칼로리)부터 던킨 도넛의 초콜릿칩 머핀(630칼로리)에 이르기까지 칼로리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이와 유사한 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논의되면서 칼로리 표시제가 미 전역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 가운데 이를 지지하는 단체들은 칼로리 표시제가 미국의 심각한 비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칼로리 표시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미 공익과학센터(CSPI)의 마르고 우탠 소장은 "칼로리 표시제는 사람들이 음식을 주문하면서 순식간에 수백 또는 수천 칼로리를 줄이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쉽고 이해하기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1995년부터 식료품 포장지에 영양 관련 내용을 표시하고 있지만 하루 평균 식사의 3분의 1 가량을 집 밖에서 해결하는 미국인들에게는 식당 메뉴에 대한 영양 정보도 필요하다는 게 관련 단체들의 주장이다. 칼로리 표시제는 소비자들이 더 건강한 선택을 하도록 돕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이러한 정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조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뉴욕 보건당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1개 음식점의 고객 1천6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칼로리 표시제에 대해 알고 있었고 25%는 칼로리 정보가 주문을 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업계 컨설팅회사 테크트로닉스의 조사에 따르면 뉴욕 시내에 거주하는 735명 중 90%가 식당 음식들의 칼로리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데 놀란 것으로 나타났다. 레스토랑들이 고객 1인당 하루 평균 영양섭취량을 50칼로리만 줄여도 앞으로 5년간 비만 사례 15만 건을 줄일 수 있고 3만 건의 당뇨 사례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뉴욕 보건당국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