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3% 급등…“더 오른다” VS “아직은…”_태양 성_krvip

금값 3% 급등…“더 오른다” VS “아직은…”_내기하고 돈을 내라_krvip

국제 금값이 지난주 3% 이상 급등해 1300달러를 넘어서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 이라크 사태 심화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20일 미국 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만기 금 선물은 전일대비 0.2% 오른 온스당 131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22.5달러로 지난 4월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전날 하루에만 3% 이상 뛰면서 단숨에 1300달러선을 회복한 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인 것이다. 금은 이번주에만 3.3%나 올랐는데 이는 지난 2월14일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그래프- 뉴욕 상품거래소 금 선물 가격추이) 통상 런던 금시장연합회 고시 가격과 뉴욕 상품거래소 금 선물 가격이 국제 금값으로 통용되는데, 현재 뉴욕 상품거래소 금 선물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것이 8월 만기물이다. 여기에 힘입어 국내 금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3월 개장한 금현물 시장의 금값은 20일 전일대비 2.76% 급등한 1g당 4만32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기준 지난 5월15일 이후 최고가다. 성진호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겠다고 발표하면서 주요 10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4주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것이 금값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기조 유지가 달러화를 떨어트리면서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투자자산인 금에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에 군 자문관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이라크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도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 같은 급등세에도 향후 금값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은 엇갈렸다. CNN머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귀금속 전문 투자사 블랜차드의 도날드 도일 대표는 "투자자들이 금을 보유해야 하는 많은 이유가 있다"며 "(이라크 사태 같은)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금의 '보험'과 같은 성질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금이 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요인이 발생하면 가격이 뛰는 안전자산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당분간 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급등이 '숏커버링'에 의한 반등이어서 대세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CPM그룹 귀금속 애널리스트 카를로스 산체스는 "금 가격이 50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왔던 것이 숏커버링을 촉발하는 '방아쇠'로 작용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숏커버링이란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팔자)을 취하고 있던 투자자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손실을 우려해 매수 주문을 내면서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선물시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실제 적정가격보다 과도하게 가격이 뛸 수 있다. 투자자들이 최근 1년 동안 '매도' 주문을 통해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돈을 벌어왔던 만큼 이같은 태도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1년이상 금값 하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상승(매수 포지션)에 투자(베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아울러 "여름은 전통적으로 금시장에서 비수기인데다가 주요 금 실물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도 약해지고 있다"며 "지정학적 우려가 단기적으로 금값을 지지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금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