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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마스크를 내 얼굴의 일부처럼 여기며 산 지 벌써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원래 알고 지냈던 서로의 얼굴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느 나라는 밖에서 마스크를 안 쓴다더라, 어느 나라는 건물 안에서도 마스크를 안 쓴다더라 하는 소식도 계속 들려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9월 말부터 밖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쯤 되면 궁금해집니다. 우리보다 먼저 마스크를 벗어 던진 나라들의 코로나19 상황 어떨까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정말 괜찮은 걸까요?

■ 너도 나도 밖에서는 '노 마스크' … "의료시설은 '예스 마스크'"

최근 질병청이 지난달 말 기준 OECD 국가를 포함한 나라별 마스크 착용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그리고 덴마크 등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아예 없는 곳도 있습니다. 또 여전히 밖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을 규제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로는 타이완과 이집트가 있었지만, 타이완은 이번 달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고 이집트는 당국에서 단속도 하지 않고 있어서 사실상 실외 마스크 의무화는 사라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실내 규정을 시설별로 살펴보면 의료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또, 지하철·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에서도 이탈리아, 독일, 싱가포르, 타이완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조사 대상 중 절반이 넘는 나라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규제하고 있었습니다.

또 조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일본은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 대신 2m 거리 유지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정부 규제와 관계없이 사람들 대부분이 평소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 타이완 "연말연시 행사 때 마스크 착용 수칙은 추가 논의"

가장 최근까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유지했던 타이완도 지난 1일부터 밖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게 됐습니다. 다만 대중교통이나 비행기 등을 탈 땐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수천 명이 모이는 새해맞이 행사 등 대규모 집회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할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추가 논의한다는 겁니다.

개인과 집단을 바라보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개인의 마스크 착용 규제에 대한 분위기도 나라별로 다릅니다. 마스크 규제를 '참고 견딘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같지만, 규제 해제에 대한 나라별 반응과 적응 속도는 천차만별입니다. 규제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돼버린 일본과 실외 마스크 규제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우리나라와 달리 규제가 사라지자마자 마스크를 바로 벗어버린 미국 등 서양의 모습은 무척 다릅니다.

■ 먼저 마스크 벗어 던진 나라들 상황은?

그렇다면 우리보다 마스크를 벗어 던진 나라들의 코로나19 상황은 어땠을까요? 이 국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한 직후에는 확진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3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미국은 5월부터,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그리스도 마스크를 벗자 확진자가 급증했습니다. 영국은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그 전주와 비슷한 수준인 297만 9천 여명입니다. 이 가운데 일본과 프랑스, 우리나라와 미국, 브라질 순으로 신규 확진자가 많았습니다. 사망자는 7,800여 명으로 전주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석 달 만에 최다 확진 상황인데 '노 마스크'?

우리나라도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늦어도 3월쯤부터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실내 마스크 해제 기준에 대한 전문가 공개 토론회를 거친 뒤 이달 23일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기준을 확정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석 달 만에 8만 명을 넘어서며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7차 유행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위중증 환자도 한 달 가까이 4백 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연말로 예정된 실내 마스크 해제 기준 발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지원 및 번역 : 최민주 리서처 / 인포그래픽 : 권세라, 김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