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직적 채용비리…정원 늘리고 출신 조작하고_베타 알라닌 기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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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감독원 전 현직 임원 2명이 채용 비리로 최근 실형을 받은 가운데, 감사원 감사 결과 금감원 채용 비리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원을 늘려 점수미달자를 선발하고 서울 지역 대학 출신을 지방인재로 조작하는 등 채용 비리 유형도 다양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감원은 지난 2015년 9월 2016년도 신입직원 채용 계획을 공고하면서 53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금감원 전 A 총무국장이 지인으로부터 경영학 분야 지원자 B씨의 채용을 부탁받자 담당 팀장에게 해당 분야 채용 인원을 3명 더 늘리라고 지시했고 결국 B씨는 합격했습니다.

대신 IT 분야 정원은 3명 축소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A국장과 해당 팀장은 지원자 D씨가 서울의 대학을 졸업하고도 '대전 소재 대학' 졸업으로 지원서에 허위로 기재했지만 면접 참고자료에 '지방 인재'로 기재했습니다.

이들은 가짜 지방 인재인 D씨를 최종 면접에서 합격시키기 위해 전 직장에서의 평판, 즉 세평을 임의로 도입했습니다.

1명을 뽑을 예정이었던 금융공학 분야에선 1, 2위가 세평이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불합격되고 차순위였던 D씨가 세평 조회 없이 합격했습니다.

또 다른 채용 분야에서도 부정적 세평을 이유로 3명을 탈락시키고 추가 합격자를 뽑으면서 해당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예비후보자도 아닌 사람을 세평 조회 없이 합격시켰습니다.

감사원은 김수일 전 부원장, 서태종 수석부원장, 이병삼 부원장보가 채용 비위에 연루됐고 관련 국장 등을 징계하라고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에게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