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 적중률 40%대…잇단 오보 이유는?_알파와 베토 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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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기상청 예보가 자꾸 틀리면서 '오보청'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렇게 자주 빗나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기상청이 위성 관측자료를 실제 예보에 활용하는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서울에는 최고 13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전날 5에서 40mm의 적은 비가 내릴 것이라던 기상청 예보는 빗나갔습니다.

비가 올지 안 올지에 대한 예측도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최근 5년간 적중률이 절반 이하인 40%대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예보가 번번이 틀리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의 기상 관측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천리안위성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이 관측자료를 예보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한반도의 기상 변화를 상세하게 예측하는 '국지예보모델' 활용 기술이 없다보니 위성과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도 효과적인 예보를 하지 못한 겁니다.

예보관의 능력도 문젭니다.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한 수치예보는 예보관의 전문적 분석과 판단을 거쳐 최종 예보로 국민에게 전달되는데, 강수량의 경우 최근 4년간 이 최종예보의 정확도가 단순 수치예보보다 낮았습니다.

즉, 예보관이 분석과 판단을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았을 거란 얘깁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국지성 호우 등으로 강수 예측이 힘들어진데다 한반도 특성에 맞는 자체 수치예보모델을 아직 완벽하게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감사원은 천리안위성의 관측자료를 예보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서두르는 등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기상청에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