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 환자의 운전은 달리는 ‘시한 폭탄’ _베타 알라닌 완벽한 몸_krvip

간질 환자의 운전은 달리는 ‘시한 폭탄’ _포커 해설자 듀오_krvip

<앵커 멘트>

운전도중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의식을 잃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아찔해지는데요, 간질 환자들이 운전하는 경우 실제로 그런 끔찍한 상황이 벌이지고 있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느닷없이 병원 안으로 돌진해 인명 피해까지 냈습니다.

간질병을 앓고 있던 운전자가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벌어진 사고입니다.

<녹취> 사고 차량 운전자 : "(전혀 기억이 안 나세요?) 그걸 알면 이렇게 받았겠어요. 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렇게 된 거죠."

김모 씨는 난폭하게 달리는 앞차를 보고 경음기를 울렸다가 갑자기 달려든 앞차 운전자의 폭력에 심하게 얻어맞았습니다.

앞차 운전자는 감정이 격화된 상태의 간질 환자였습니다.

<녹취> 김 모씨(피해 운전자) : "중앙선을 넘나들고 지그재그 운전을 하길래 경음기를 울렸더니 가해자가 제 머리를 큰 돌로..."

이처럼 간질 환자는,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커서 도로교통법에도 정상적인 운전을 할 수 없다는 전문의의 판단이 있으면, 운전면허를 내줄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이 대부분 병력을 숨겨 이를 가려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명규(전남대 병원 신경과 교수) : "의식 소실이 있는 예측이 불가능한 경련을 가지신 분이 운전하시는 것은 사실은 본인의 안전도 문제지만 이웃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국내에 간질 환자는 40-50만 명으로 추정되고 지난해 이 가운데 단 아홉 명만이 수시 적성검사에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질병 정보를 받아서 간질 환자들의 면허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지만, 환자들이 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처리 과정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