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받고 군기밀 유출…현역 군 장교 ‘간첩혐의’ 첫 구속_여자 월드컵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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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역 군 장교가, 불법 촬영한 군사 기밀을 북한 공작원에게 빼돌리다 붙잡혔습니다.

장교가 간첩 활동으로 구속된 건 처음인데, 군 기밀을 넘겨주고 대가로 받은 건, '가상 화폐'였습니다.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역 장교인 대위 A씨, 시계처럼 보이는 불법 촬영 장비를 부대에 몰래 반입했습니다.

그걸로 '국방망 육군홈페이지 화면' '육군 보안수칙' 등을 촬영했습니다.

이 사진들을 텔레그램으로 전송받은 건, 북한 해커로 알려진 공작원 B씨였습니다.

B 씨는, 30대 민간인 이모 씨도 포섭해서, 촬영 장비를 구매해 A 씨에게 전달하도록 하는 등, 중간책으로 활용했습니다.

조사 결과 공작원이 노린 해킹 최종 목표는 '한국군 합동지휘 통제체계' 전산망이었습니다.

그걸 뚫어서 군사 기밀들을 빼내려던 건데, 거기까지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사진 자료 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포섭된 두 사람에게는 가상화폐를 제공했습니다.

장교 A씨는 비트코인으로 4800만 원어치, 이 씨는 7억 원어치 가상화폐를 받았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지금 외화벌이가 신통치 않은 북한의 입장에서는 가상화폐 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지령을 전달한 북한 공작원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텔레그램을 통해서만 연락하고, 대화를 지우는 등 흔적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군과 검경은 검거된 두 사람을 간첩 혐의 등으로 일단 구속 기소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받은 가상화폐를 몰수하고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 추가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