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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핵심 관계자들이 다음주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줄줄이 소환될 전망입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기까지 지난 5년 동안 피해자 가족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 끈질긴 투쟁을 벌여왔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폐 손상 환자들이 병원으로 밀려듭니다.

대부분 임산부와 어린아이들.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당국의 역학조사가 시작됩니다.

<녹취> 전병률(질병관리본부장/2011년) : "일부 제품들을 흡입한 실험쥐에서 잠정적으로 원인미상 폐손상 환자들에게서 보여졌던 병리학적 소견과 동일한 이상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정부는 폐손상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했고 소비자들은 큰 충격에 빠집니다.

<녹취> 이혜영(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그 죄책감은 말로 못해요. 가습기에다 살균제 타 가지고 밤마다 틀어줬거든요. 더 (감기) 빨리 나으라고. 더 깨끗하게 해주려고.."

2011년 11월 가습기 살균제 수거 명령이 내려졌지만 사망자는 계속 확인됐습니다.

<녹취> 이정화(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자기네 잘못이 아니라고 서로 미루는 거죠. (제조사는) 국가가 허가해줘서 제품을 판매한 거다. 국가는 독성 물질 확인을 못했다."

2012년, 피해자들은 제조 판매 업체들을 검찰에 고발합니다.

검경의 수사는 더디게 진행됐고 피해자들은 옥시 본사를 찾아 영국까지 건너갑니다.

<녹취> 강찬호('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 : "엄청난 살인을 저지른 기업에서 피해자들을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어떤 사과도 없었습니다."

가습기 피해자들의 절규는 언론을 통해 계속 이슈화되면서 결국 2016년 1월 검찰 특별수사팀이 발족됐습니다.

제조 업체들은 뒤늦게 사과와 보상 계획을 밝혔지만.

<녹취> 옥시관계자(음성변조) : "좀 더 일찍 소통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

피해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녹취> 부은정(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엄마로서 할 일이 내가 죽을 때까지 이 싸움이 오래 걸리더라도 엄마로서 널 지켜 주기 위해서.."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