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내내 ‘막말 제소戰’…윤리특위 구성은 ‘미적’_촉매제로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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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대강의 대치 국면에서, 이번 국정감사는 의미있는 정책 질의가 없진 않았지만, 막말과 정쟁이 어느 때보다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여야가 상대 의원에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며 윤리특별위원회에 줄줄이 제소했는데, 정작 이 윤리특위는 만들어지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실제 징계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와 존중은 국감 시작부터 실종됐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4일 : "왜 여기, 본인 이야기만 하고 말아요! 의사진행 발언 받았잖아요!"]

[김교흥/더불어민주당 의원 :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지금!"]

[이만희/국민의힘 의원 : "누구한테 버르장머리라 그래요, 지금!"]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5일 : "좀 가만히 계세요."]

[강기윤/국민의힘 의원 : "니나 가만히 계세요."]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 : "니나요?"]

피감기관장을 향한 거친 언사는 이번에도 어김없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7일 :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지고 사는 뻐꾸기에요?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어요,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 합니까." ]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12일 : "김문수 위원장은 한마디로 맛이 갔든지 제정신이 아니에요."]

부적절한 표현도 난무했습니다.

[주철현/더불어민주당 의원/6일 : "(공무원이) 근무시간 중에 도망쳐 나와서 다른 데서 다른 '뻘짓거리'하다가 사고를 당해 죽은 경우도 똑같이 이게 공상으로 인정하자는 거랑 마찬가지 이야기입니다."]

[윤창현/국민의힘 의원/13일 : "시간도 없는데. 왜 이렇게 질척거리십니까. 좀 깔끔하게 하십시다."]

여야는 서로를 윤리특위에 제소했습니다.

'조선은 안에서 썩어 망했다'고 했던 정진석 비대위원장, 방산주 보유 이력으로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이재명 대표까지 국감 기간 모두 8명이 줄줄이 제소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를 심사할 윤리특위는 없습니다.

후반기 국회가 시작된 지 넉 달 가까이 지났지만, 여야 모두 특위 구성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겁니다.

1991년 윤리특위 설치 이후 본회의를 통과한 징계안은 단 2건, 징계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도 쉽지 않습니다.

국감을 정쟁으로 얼룩지게 한 것은 물론, 실효성도 낮은 윤리위 제소까지 남발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