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연기 속 ‘필사의 탈출’ _만약 브라질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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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목숨을 건 탈출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컸던 것은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고 탈출 통로가 좁았던 데다 소방차 진입도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김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먹구름 같은 검은 연기 속에 아래가 까마득하기만 한 하늘 사다리. 한걸음 한걸음이 위태롭기만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끈을 놓칠새라 맨발로 온힘을 다해 매달립니다. 삽시간에 건물을 집어 삼킨 불. 하지만 이 건물에는 비상벨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성한(화재건물 주민) : "왜 비상벨이라는게 작동을 전혀 안했는지 그럼 점검을 왜 하는지 그 자체를 모르겠고..." 소방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만한 좁은 소방도로도, 복도 가득 쌓여 있던 신발도 모두 문제였습니다. 이처럼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보니 소방대나 구굽대의 진입이 어려워 인명피해가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신발의 고무 밑창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 때문에 희생은 더 커졌습니다. <인터뷰> 손은혜(화재건물 주민) : "진짜 호흡 곤란 때문에 의식이 잃을 정도까지 사람들이 차라리 이렇게 숨막혀서 죽나 뛰어 내려나 보자...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필사의 탈출과 구조로 37명이 목숨을 건졌지만 새벽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고등학생과 어머니와 함께 탈출하다 연기 속에 사라진 딸의 사연은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