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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금 특별한 아기가 돌아왔습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서 아이를 낳은 산모가 딸과 함께 오늘 남측으로 돌아왔습니다. 통일 운동을 하던 산모여서 ‘평양 아기’가 더 특별했습니다. 차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에 갈 땐 만삭이었는데 돌아올 땐 갓난아이와 함께입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서 아기를 낳은 남쪽의 산모입니다. 북한에서 태어난 딸과 함께인 만큼 방북증에 자녀 동반 신고를 하는 보기 드문 절차도 거쳤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네" "아이구~ 잘 자고 있네" 산모는 지난 10일, 북한의 문화 유적을 관람하기 위해 시부모와 함께 평양에 갔습니다. 만삭이긴 했지만 예정일이 일주일이나 남은 데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라 별 다른 걱정은 안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날 저녁 아리랑 공연을 보던 중 산통이 왔고 곧바로 북한 최대 산부인과 전문 병원인 평양산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3. 36 킬로그램의 건강한 딸을 낳았습니다. <인터뷰> 황선(산모): "10, 20분 늦었어도 산모, 아이 다 위험한 상태였다고, 굉장히 어려운 수술이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산모는 이주일 동안 평양산원에서 산후 조리를 했습니다. 병원 측은 아기 한복과 꿀, 보약 등을 선물했고, 우리 정부도 전례없이 방북 승인 기간을 연장해 줬습니다. <인터뷰> 황선(산모): "간호사들이 제방에 이불을 깔고 침대 옆에서 잠을 잘 정도로 아주 성의껏 저와 아기를 건강한 몸으로 서울로 보내야 한다" 현재 통일 운동 단체 간부이자 한때 한총련 소속으로 밀입북한 전력도 있는 산모는 출산 소감도 특별했습니다. <인터뷰> 황선(산모): "딸이 자기 자신보다 민족을 많이 생각하고 민족의 경사를 자기의 경사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컸으면 하고, 제가 그렇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워요" 평양에서 태어났지만 우리 법과 북한 법에 따라 국적은 엄연한 한국인. 산모는 평양에서 얻은 아기인 만큼 민족의 소망을 담을 수 있는 이름을 짓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