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두 번째 합동연설회…金 “팀플레이 해야”·安 “총선 경쟁력 중요”_누가 선거에서 이기고 있는가_krvip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은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도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오늘(14일) 합동연설회는 2,000석이 모두 찰 만큼 성황을 이뤘습니다. 부·울·경 지역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인단의 18.6%를 차지해 핵심 공략 지역으로 꼽힙니다.

■김기현 “김조연대, 김나연대 등 팀플레이 해야”

울산시장 출신이자,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후보는 “연대와 통합”을 내세우며 “우리 당은 소수 당이다. 우리 당은 개인플레이에서 못 이기고,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오늘 제가 부산의 자랑스러운 5선 의원, 조경태 의원과 만나 둘이 손잡고 김기현을 대표로 만들자고 합의를 봤다”면서 “김조(김기현-조경태) 연대,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 잘 하지 않았느냐”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우리 대선 후보하고 당 대표하고 시끄러웠지 않았냐”라며 “통합은 제가 전문가다. 우리 당을 대통합의 한팀으로, 원팀으로 나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안철수 “기대고 얹혀가려는 후보로는 총선 승리 못 해”

김 후보의 ‘김조연대’ 언급에 대해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는 “김기현 후보 본인 능력으로 홀로서기는 불가능한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김 후보만의 선명한 비전 제시 없이 중구난방 연대만 찾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후보는 “당 대표는 당의 얼굴이다. 누구인지 국민이 알 수 있어야 한다”면서 김 후보를 겨냥해 “국민이 누군지도 모르고 자기 것도 없이 어딘가에 기대고 얹혀사는데 거대한 민주당과 싸워 이긴다? 어림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의 아들’임을 강조한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당 대표 후보라면 탄핵 운운하며 흑색선전으로 당의 분열과 위기를 조장하면 안 된다”면서 “그런 사람은 당 대표 후보 자격이 없다”라고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이어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선 “당이 원한다면 어디든지 출마하겠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붙으라면 기꺼이 붙겠다”며 자신이 ‘총선 승리의 적임자’임을 거듭 밝혔습니다.

■ 천하람 “윤핵관에게 맡겼을 때 12척의 배라도 남겠느냐”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후보는 “대선 이후 용산에서 평가하는 공신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순위나 명단과 많이 달랐다”면서 “공신의 자리를 왕의 비위만 맞추던 소위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 인사들을 간신배로 지칭했던 것”이라며 ‘윤심 후보’로 꼽히는 김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임진왜란을 예로 든 천 후보는 “이순신이 아니라 윤핵관 원균에게 맡겼을 때 우리에게 과연 12척의 배라도 남아 있겠느냐”며 “어렵게 쌓아 올린 조선 수군을 다시 원균이 손에 넣지 못하도록 우리 부산·울산·경남의 당원들이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천 후보는 그러면서 “적어도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기회마저 박탈당할 이유는 없었다”며 “이 자리에 지금 함께하고 계신 안 후보에게는 최소한 대통령의 적이라거나 탄핵의 선봉에 설 것이라는 모함을 받진 않아야 할 정도의 공로가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 황교안 “나머지 후보, 당 대표는 아직 이르다”

황교안 후보는 어제(13일)에 이어 나머지 후보 3명을 일일이 거론하며 “생명을 건 단식을 해봤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삭발을 해봤나, 선당 후사를 위해 출마를 해봤나, 저는 해봤다”면서 “(후보 3명이) 당 대표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황 후보는 이어 “평생을 종북좌파와 싸워서 그들을 무찌르기 위해서 노력했다”면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온 저에게 힘을 불어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는 이뤘지만 무도한 더불어민주당의 횡포 때문에 달라진 것이 있나. 국민들께서는 막무가내 민주당의 불의에 맞서 싸우고 정의를 세워나가는 강한 정당을 원한다”며 “정통보수 정당, 국민을 시원하게 만들어드리는 국민시원 정당, 30년을 사는 정권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