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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강원도에선 출하를 못한 감자가 창고마다 가득 쌓여 가면서 감자 재배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올해 감자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감자를 보관하는 저온 창고입니다.

천장에 닿을만큼 감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석 달 전에 수확한 겁니다.

예년 같으면 벌써 팔려나가기 시작해 최소한 창고의 20~30%는 비어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아예 출하를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너무 떨어져 지금 출하했다간 생산비도 못 건질 형편입니다.

그렇다고 계속 쌓아둘 수도 없습니다.

[유승달/감자 재배 농민 : "저장비도 그렇고 감자가 오래되면 상품성이 떨어지니까 이중삼중으로 더 안좋은 상태죠."]

지역 농협의 대형 감자 창고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백 톤이 저장돼 있는데 이게 10개니까..."]

이곳에 쌓여 있는 감자만 천 톤에 달합니다.

이젠 내년 봄에 심을 씨감자를 받아놔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자리가 없습니다.

예년같으면 감자 선별작업으로 한창 바쁠 시기지만 감자 출하자체가 중단되다보니 이렇게 관련 작업도 모두 손을 놓은 상탭니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감자가격은 20Kg 한 상자에 만 5천 원 정도.

지난해의 3분의 1에 그치고 있고, 평년보다는 60% 수준입니다.

지난해 감자 가격이 좋아서, 올해 감자 농사가 급증한데다 작황까지 좋았기 때문입니다.

[김용종/서춘천농협 조합장 : "12월부터는 햇감자가 나옵니다. 그럼 또 (저장된 감자는) 처집니다. 저장 감자니까 내년 2월, 3월까지 가격이 없으면 산지폐기 해야돼요."]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감자 가격에, 풍년의 기쁨은 맛 볼 새도 없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