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현혹 ‘틴에이저 테러’ 잇달아…테러범 연소화·과격화_보너스가 있는 슬롯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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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극단주의에 사로잡힌 청소년의 테러가 연쇄적으로 터지고 있다.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의 극단주의 사상이 연령을 가리지 않고 전세계 구석구석에서 뿌리내려 이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통근열차에서 도끼를 휘둘러 5명을 다치게 한 테러범은 17세 파키스탄 출신 난민 소년이었다. 이 소년의 집에선 IS 깃발이 발견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IS는 바로 그를 'IS의 전사'로 추켜세웠다.

22일 독일 뮌헨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를 벌인 테러범도 18세의 이란계 독일 소년이었다. 조사결과 이 소년은 5년 전 77명을 살해한 노르웨이 신나치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사건과 명백히 관련있는 것으로 밝혔다.

26일 프랑스 북부 성당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이면서 노신부를 흉기로 살해한 테러범 역시 19세 소년이었다. 이 소년은 두 번이나 시리아로 밀입국을 시도한 전력이 있는 IS 조직원이었다. 프랑스 경찰은 그의 16세 남동생도 공범으로 체포했다.

중동에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조직이 태동한 1980년대만 하더라도 아프가니스탄 내전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종교 사상가들이 귀국해 구전으로 무력을 동원한 반서방 이슬람주의를 설파했다. 그만큼 이념이 확장하는 범위와 속도 면에서 물리적인 한계성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1세기의 지하디즘(이슬람 성전주의)은 광속의 인터넷망을 통해 무한 복제돼 급속도로 퍼졌고, 특히 인터넷 사용에 능하고 노출빈도가 잦은 청소년이 이런 사상을 시공간을 초월해 직접 접하게 됐다.

IS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2014년 초기만 하더라도 극단주의에 심취한 10대들은 테러 조직의 근거지이자 종교적 성지인 시리아와 이라크로 직접 향했다. 이런 움직임은 강력한 국경 통제와 가족의 보호, 관심으로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토'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실지한 IS와 세력이 위축된 알카에다가 지난해부터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 방식의 서방 내 '원격 테러'를 집중적으로 선동하면서 10대가 점점 이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이들 조직이 노리는 주요 대상은 서방에서 소외당하고 차별받는 중동 출신 무슬림 청소년이지만 프랑스 성당 테러범처럼 중동계에 한정되진 않는다. 이에 따라 성인의 테러보다 더 과격하고 충동적인 '틴에이저 테러'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급격히 커지는 상황이다.

테러는 방법을 가릴 것 없이 잔인하지만 총격과 같은 원거리 공격보다 더 잔인한 인상을 주는 흉기를 사용한 독일 열차와 프랑스 성당 테러가 그 징후라고 할 수 있다.

미성년자는 성인보다 보안 당국의 감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테러를 감행하기에 쉬울 수 있다. 중동에서 검문을 덜 받는 여성의 자살폭탄 테러가 '성공 확률'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다.

IS는 선전 동영상을 통해 미성년자가 군사훈련을 받거나 심지어 인질을 직접 참수하는 장면을 유포하면서 '칼리파 제국의 후예', '칼리파의 새끼 사자'라고 부르면서 10대의 소영웅심을 부추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