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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추진된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속이 타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우조선으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하고 폐업한 하청업체 대표들인데요.

"우리에게 설이 있나요?"라고 말하는 그들을 박대기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리포트]

조선소 앞 거리에서 호출을 기다리는 대리운전 기사, 대우조선해양에서 30여년을 일하고, 조그만 하청업체를 차려 운영했지만 년 만에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밤새 일해도 손에 쥐는 건 5만 원.

임금 체불로 신용불량자가 된 탓에 다른 일은 구하기 어렵습니다.

[조영식/대우조선 전 하청업체 대표 : "대우조선하고 해결되면 못 줬던 돈 다 줄 테니까…. 그렇게 직원들한테 이야기를 하는 거죠."]

하청 대금을 부당하게 줄인 대우조선에 과징금이 부과됐지만, 보상은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조영식/대우조선 전 하청업체 대표 : "33년 동안 청춘을 바친 곳인데 회사에서 정말 이렇게 비정하게 매몰차게 내팽개칠 수 있는가. 삶을 던지려고 했는데…. "]

조선소 출근 행렬을 지켜보는 강장규 씨, 역시 하청업체 전 대푭니다.

[강장규/대우조선 전 하청업체 대표 : "30년 동안 왔다 갔다 했던 그런 길인데 그냥 밖에서 이렇게 쳐다만 본다는 게 가슴이 아프고…. "]

한때 우수 하청업체 상도 탔지만 대금을 제대로 못 받으며 결국 폐업했습니다.

대표였기에 실업급여도 없는 데다 아내까지 건강을 잃어, 대우조선 보상금이 마지막 희망입니다.

[강장규/대우조선 전 하청업체 대표 : "직원들한테 정말 미안하고 죄송할 따름이죠. (보상받으면) 직원들한테 못 줬던 것 이렇게 다 지급을 하고 그러고 나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4년 전 조선업 불황이 시작되면서 문을 닫은 대우조선 협력업체는 120여 곳에 이릅니다.

공정위로부터 '갑질' 판정은 받았지만 보상 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 상황, 대우조선 매각 소식이 들려오면서 하청업체 전 대표들에겐 이번 명절이 악몽과도 같습니다.

[장희철/대우조선 전 하청업체 대표 : "저희한테 설이 있나요. 누구를, 어른들을 뵈러 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