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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감사는 해외에서 생활하는 우리 동포들이 더 애틋하게 느낄지 모릅니다. ⊙앵커: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면서 자랑스러운 한글을 지키는 중국 동포들의 노력을 복창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옌지 시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15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중국 동포 48살 오경희 주부. 새벽부터 반찬을 만들어 내다파는 고된 일상 속에서도 책은 놓지 않습니다. ⊙오경희(중국 동포): 산속엔 장작이 타는 친정집 부엌이 있습니다. ⊙기자: 매일 짬을 내 한글시와 수필도 쓰며 한글사랑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오경희(중국 동포): 밑바닥 생활을 하니까 자기 마음 속에 울분이 차니까 내가 글로 하고 싶은 말을 하면 좋겠다, 그래서... ⊙기자: 오 씨뿐만 아니라 중국 동포 어머니들도 한글지킴이로 나섰습니다. 우리나라 한 단체의 도움으로 올해 처음 열린 중국 동포 어머니 수필 공모전에서는 100여 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최기자(옌볜 중국 동포 어머니 수필회장): 우리 어머니들로부터 언어를 지켜야 우리 자식들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이어갈 수 있지 않겠는가... ⊙기자: 한글 라디오방송인 아리랑방송도 하루 15시간씩 중국 동포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중국어가 아닌 한글로만 방송된 지 2년째,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방송 권역도 옌지 시를 벗어나 중국 길림성 내 8개 현과 시입니다. ⊙박련희(옌지 라디오 방송국 PD): 어느 아나운서는 한마디 틀리게 했다, 기침소리 났다 지적해 주고 그래서 저희들이 참 듣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우리도 사명감을 갖고... ⊙기자: TV방송의 경우도 하루 프로그램의 절반은 한국어 방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박진숙(중국 동포): 좋죠. 우리말이고 알아듣기 쉽고요. ⊙기자: 운동회 등 학교 공식행사에서도 연설은 한국어로만 하고 있습니다. ⊙맹예란(한글 교도 주임): 백일장 같은 걸 벌임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계속 한글을 활용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고등학교의 경우도 한어수업을 빼고는 모두 한글로만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권춘란(1학년): 우리 민족의 특성을 살려서 조선말로 강의하면 우리 민족이 언어도 잃지 않고... ⊙기자: 학교 복도 곳곳에는 이 같은 한글 격언들이 붙어 있습니다. 한글은 중국 내 소수민족인 중국 동포 학생들에게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53년 중국 동포 자치주가 설립된 뒤 거리간판도 조례를 통해 한글을 먼저 표기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의 하나로 200만 명에 이르는 중국 동포들. 우리말과 글을 대대손손 지켜 가려는 이들의 한글사랑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복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