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공사 지하철 터널 균열 파손…‘부실 보수’ 묵인까지_행운의 드론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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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 터널이 묻혀있는 곳에서 대규모 굴착 공사를 하면 그 진동 때문에 터널에 균열 등 각종 하자가 생깁니다.

서울 지하철 1,2,3,4호선의 하자만 8백 건이 넘는데, 안전상 반드시 보수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KBS가 서울메트로의 감사보고서와 내부 영상을 단독 입수해봤더니 부실 공사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전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입니다.

바로 아래 서울지하철 4호선이 지나갑니다.

당시 굴착 공사로 생긴 균열들입니다.

눈으로도 쉽게 식별되는 균열이 천장까지 이어져 있고, 벽면 콘크리트가 떨어진 곳도 한두 곳이 아닙니다.

심지어 파이프가 노출돼 있기도 합니다.

이런 하자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터널에서만 모두 407건, 당시 메트로는 용역업체를 통해 보수했지만 최근 감사실 조사 결과, 30%는 보수가 안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규정상 균열 부위에 접착제를 넣고 표면 보호제를 발라야 하는데 전혀 없었던 겁니다.

지난 3년 간 전체 하자보수 807건 가운데 24%가 같은 실정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메트로가 몰랐을 리 없다는 점입니다.

<녹취> 서울메트로 직원 : "(메트로가 알 수가 없나요?) 다 알죠. 당연히 알죠. 공사장에는 우리 메트로 직원이 감독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부실을 묵인하고 업체 선정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녹취> 직원 : "유독 OO라는 데가 다 됐잖아요. 이게 뭔 말이에요. 순조롭게 하려면 (메트로) 직원이 찍어준 업체에서 하는 게 편해요."

실제 16개 보수 공사 중 9개를 한 업체가 맡았습니다.

서울시는 터널 내 부실 공사뿐 아니라 메트로 직원과 용역업체 간 유착 여부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