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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국내 업체만 300곳이 넘는데요.

대기업과 중소기업, 우주 관련 벤처기업까지, 각자의 분야에서 스스로 새 기술을 완성해 첫 한국형 발사체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이들 기업을 김준범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누리호 개발의 최대 난제였던 75톤급 엔진.

엔진 4기가 동시에 점화돼 중형차 200대를 한꺼번에 들어올릴 만큼 힘을 냅니다.

일단 점화되면 대기압의 60배에 이르는 연소 압력을 버텨내야 합니다.

여기다 영하 183도의 산화제가 엔진 속에서 연료를 만나 3천3백 도의 불꽃이 돼 나갈 때까지 극한의 온도 변화도 이겨내야 합니다.

이같은 초고난도 기술을 구현하는 데 국내 30여 개 업체가 힘을 모았습니다.

[신현우/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 "거의 맨바닥에서 시작한 거예요. 개념 설계해서 연구해서 만들어보고 시험하고 바꿔보고 이런 과정을 8년 거쳐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된 거거든요."]

엔진만큼 개발이 어려운 발사대.

무게 200톤의 누리호를 붙잡고 연료를 공급해 주는 동시에 전체 시스템까지 관제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발사대 아래엔 지하 3층 규모의 복잡한 설비가 들어차 있습니다.

깔린 전선만 140km에 이르고, 대기압의 400배를 견디는 배관이 빽빽하게 설치됐습니다.

[한상용/현대중공업 발사대 구축 현장소장 : "수백 차례 시험으로 정확하게 동작하도록 구현한 것입니다. 민간 중소기업의 역할이 크고요. 그분들 기술과 상생의 노력으로 꾸준하게 개발한 덕분에…"]

여기다 누리호 위치 파악 시스템과 발사체에 실릴 전자통신장비까지 우리 중소기업들이 항공우주연구원과 협력해 개발했습니다.

[김종학/스페이스솔루션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 "극저온이나 아니면 고압에 대한 밸브들을 개발하면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가장 힘들었고 이런 부분들은 항우연과, 그 다음에 산학협력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11년에 걸친 대장정.

우리 기업 300여 곳의 기술력이 모여 누리호가 우주로 날아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김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