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인끼리 ‘헤이리’ 가을산책 가요 _지질의 베타 산화_krvip

<앵커멘트> 파란 하늘, 서늘한 바람. 가을은 정말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죠. 오늘 문화살롱은 그래서 가을 산책에 어울리는 장소들을 함께 찾아가 보겠습니다. 바로 경기도 파주의 헤이리 예술 마을인데요, 모은희 기자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네, 날씨가 선선해서 가족 단위로 나들이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래서 어린이들과 함께 구경하면 좋을 만한 곳을 우선 가 보겠습니다. 어른들이 봐도 물론 재미있어 하실 겁니다. 함께 가시죠. 큰 머리 딸기와 수박 캐릭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 순수 우리 캐릭터인 딸기가 반기는 종합 테마 파크입니다. 경사가 진 복도를 터널처럼 꾸며서 어린이들만의 비밀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성인들도 무척 좋아합니다. 이 곳에서는 사진들을 많이 찍더라고요. 알록달록한 공들이 가득 담긴 놀이방은 어린이들에게 단연 인기입니다. 자녀들과 함께 놀면서 자유롭게 촬영을 할 수 있고, 또 가방이나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헤이리 명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조형기 (서울시 남산동): "와 보니까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아서 다시 찾게 됐고, 이번에는 세 식구가 아닌 네 식구가 와서 즐거운 시간 보내려고 왔습니다. " 이번에는 신기한 민속 악기가 가득한 박물관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80개국에서 수집한 700여 점의 악기들이 문화권 별로 모여 있어 흥미로운데요. 특히 그냥 보기만 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몇몇 악기들은 직접 연주해 볼 수 있어서 재미를 더합니다. 이것은 호주 악기인데요, 비를 부르는 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신기하죠? 주말에는 이런 악기들로 공연도 선보이고, 다양한 강좌도 열고 있으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앵커>"직접 구르고 만지고, 두드려보면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하겠어요. 그러면 연인끼리나 부부끼리 다정하게 시간을 보내려면 어디가 좋을까요? " <기자> 네, 사실 헤이리 마을이 워낙 낭만적이어서 어디를 가도 데이트 코스로는 손색이 없는데요. 그 중에서도 눈여겨 볼 만한 곳 두 군데를 함께 가보겠습니다. 가지런히 정돈돼 있는 옹기들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 줍니다. 푸른 소나무 밑의 벤치에서 향기로운 차를 마시면 머리 속까지 맑아질 것 같죠? 100년, 많게는 200년 전에 만들어진 옛 옹기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모두 이곳 관장이 15년에 걸쳐 수집한 것들입니다. 투박하고 정겨운 옹기에서 눈을 떼면 요즘 작가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도예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전통에서 현대까지, 도예의 멋에 빠져봄 직 합니다. 다음은 영화 자료 박물관을 소개합니다. 영화에 실제로 사용됐던 소품과 모형들이 가득한데요. 특히 영화 포스터 만큼은 이곳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개봉 당시의 오리지널 포스터를 빠짐 없이 수집했는데, 그 수는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랍니다. 오싹한 공포 영화 체험관도 관람객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앵커>: "저렇게 특이한 수집품을 구경하는 것도 기억에 남을 만한 데이트가 되겠네요. 그런데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어디를 가야 할까요? " <기자>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잠시 쉬거나, 아니면 호젓하게 산책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가을은 역시 독서의 계절인 만큼 요새 부쩍 인기 있는 북카페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늑한 곳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지고 싶으시다면 여기는 어떨까요? 2층으로 올라가는 복도부터 3층까지가 책들로 가득한 공간입니다. 시중보다 저렴하게 책을 구입할 수 있죠. 1층에는 넓은 채광창이 돋보이는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고요. 그 옆으로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희귀한 책들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분위기 잡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헤이리의 휴식처 갈대 광장입니다. 빼곡하게 들어찬 수상 식물 사이로 갈댓잎이 서로 부딪히는 모습이 하나의 장관을 연출합니다. 늪지 위의 나무다리를 건너면 바람결에 우아하게 흔들리는 풍경 소리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낭만과 사색의 계절, 가을에 예술의 마을 헤이리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