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고서화 진위감정 논란_돈 버는 로켓_krvip

가짜 고서화 진위감정 논란_브라질에 내기_krvip

김종필씨가 지난 80년 신 군부에 빼앗긴 대원군의 난 그림이 위장여부로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고서화의 위작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서화의 진위감정 방법을 한상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상덕 기자 :

낙관을 찍고 가는 붓으로 낙관의 내용을 적어놓은 옛 한지입니다. 작품을 물에 불려 두 장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위작제도의 한 방법입니다. 실제로 한지 뒷면에 물을 축여 떼어내니 가는 글씨인데도 또렷이 배겨나오고 낙관이 배어져 나왔습니다. 위작이 많기로 유명한 흥선대원군의 난초 그림입니다. 바위에 난초가 힘차게 뻗어있고 근경과 원경이 어우러지며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실권을 잡기 전의 대원군의 작품은 이처럼 난을 3단으로 꺾어 자신의 처지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작은 먹의 농도가 약하고 붓을 뉘어 바위를 그림으로써 생동감을 잃고 있습니다.


공창호 (고미술협회 상임고문) :

아무리 고도의 기술이 발달된다 하는 가짜시대라고 하지만은 우리 학술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안목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가짜가 발달될 만큼 안목이 또 앞서가게 돼 있죠.


한상덕 기자 :

사군자의 경우 위작이 많이 나오는데 대부분 먹이 가라앉은 느낌을 주지 못하고 색깔이 떠 보이며 안료 자체가 영롱하지 못하다는 설명입니다. 대원군 난초 그림의 위작이 화제에 오르면서 고서화의 진위감정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고서화계에서는 아무리 정교한 모사품일지라도 허점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위작이 근절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KBS 뉴스 한상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