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습 그대로 기억할게요” 순직 소방관 생전 모습 ‘뭉클’_오디오 전사로 돈을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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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이 산악을 누비며 구조 작업을 펼치던 모습을 담은 가슴 뭉클한 동영상이 22일 공개됐다. 순직한 구조대원 이은교(31) 소방교가 지난 2월 동료 김수영(29) 소방사와 함께 만든 3분 14초짜리 짧은 UCC 동영상은 정비사 안병국(39) 소방위 등이 출동·훈련 현장에서 틈틈이 촬영한 것을 모았다. 순직한 소방관들을 포함해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제1항공대 구조팀 10여 명이 최근 2년 내 각종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모습이다. 영상 21초께 구조대원 신영룡(42) 소방장이 산세가 거대한 설악산 상공에서 하강을 준비하며 동료에게 '위험하니 뒤로 물러서라'며 손짓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몸안 소방위는 몸을 반쯤 헬기 밖으로 내밀고 현장 상황을 살피며 신 소방장의 하강 줄을 잡아주고 있다. 폭풍 같은 프로펠러 바람을 맞으며 내려가 다친 환자를 들 것에 싣고 올라오는 신 소방장의 손을 '꽉' 잡아주는 동료의 모습도 담겨있다. 위중한 환자를 작은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신속히 옮기는 일도 이들의 몫. 조종사 정성철(52) 소방령, 박인돈(50) 소방경은 산간과 도심지를 넘어 학교와 병원, 휴게소 등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날아가 환자를 실어 날랐다. 2분 12초께는 지난해 10월 특수구조단 창단 당시 헬기 구조 시범을 보이는 한 장의 사진도 담겼다. 이번 사고로 잿더미로 변해버린 헬기 AS365-N3 앞에서 헤드셋에 선글라스를 낀 안 소방위와 구조대 조끼를 입은 이 소방교가 다른 동료와 함께 환자를 실어나르는 모습이다. 줄 하나에 의지해 유연하게 하강하는 신 소방장, 그리고 이 소방교가 직접 적은 문구. '지금 이 순간에도 강원 소방 항공구조구급대는 수없이 발생하는 각종 재난상황에 대비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통해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순직한 소방관들과 동료 단원들은 군청색 단복을 맞춰 입고 헬기 격납고 앞에서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불과 9개월 전이지만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가슴 아픈 추억이 됐다. 조종사 정장훈(41) 소방장은 "이 소방교가 수개월 전에 만들었지만, 우리보다 더 고생하는 구급대원 등을 생각해 인터넷에 올리지 않고 직원들끼리 간직해왔다"며 "순직한 소방관들이 국민을 위해서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온 힘을 다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