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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일이었던 어제(10일) 강원도 양구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진화율이 70%를 넘기면서 큰 고비는 넘긴 상탭니다.

하지만, 같은 날(10일) 경상북도 군위에서 난 산불은 아직도 불길이 거센 상탭니다.

김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치 산에 띠를 두른 듯 시뻘건 불길이 산등성이를 따라 끝없이 이어집니다.

불길은 민가 턱 밑까지 치달았습니다.

이 때문에 한때 주민 50여 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산불 목격자 : "밭을 가는데 쓰레기 타는 냄새는 나더라고요. '누가 소각을 하나 보네' 이러고 신경을 안 썼죠. 그리고 조금 이따 보니까 불이 나기 시작한 거죠, 저쪽에서. 못 잤어요, 한숨도."]

강원도 양구 산불은 휴일인 어제 오후에 시작됐습니다.

이후 거센 바람에, 짙은 연기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불길은 급격하게 확산됐습니다.

산불의 길이만 16킬로미터에 달했습니다.

[최봉재/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 "순식간에 바람 타고 북쪽으로. 한 5분 정도 되는데 그냥 순식간에 여기가 다 그냥 번져버린 거예요."]

50대 주민의 실화였다는 게 산림청의 조사 결괍니다.

[최병암/산림청장 : "주민에 의한 낙엽 쓰레기 소각으로 발화가 됐습니다. 현재 발화자는 즉시 검거가 돼서 신병 확보된 상황에서 수사 중에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불로 지금까지 넓이 600만 제곱미터, 축구장 900개 가까운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곳입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모두 타 버렸습니다.

불씨는 꺼졌지만, 아직 매캐한 냄새가 납니다.

경북 군위의 상황은 더 안 좋습니다.

산불 발생 이틀째지만, 진화율 50%에서 좀처럼 진도가 안 나가고 있습니다.

초속 10미터 가까운 바람에, 산세까지 험한 탓입니다.

피해면적이 200만 제곱미터를 넘어선 가운데 산림청은 군위 산불의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시키고 야간 진화 작업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김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