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높지 않은 이유?_콰이는 조회당 수익을 얻습니다_krvip

<앵커 멘트>

가을 하늘이 왠지 높아 보이지 않을 때가 있으셨습니까?

미세먼지 때문에 등굣길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채워주시지는 않으신지요?

자꾸 한반도 서쪽 중국을 쳐다보게 됩니다.

중국 대륙이 극심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죠?

중국 정부가 강력한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더욱 많아지고, 독성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박정호 특파원 안녕하십니까?

<질문> 중국 대륙의 스모그 현상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올해 특히 심한 편이라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중국의 스모그는 본래 겨울철이 가장 심각한데요.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가을 스모그가 극성을 부렸습니다.

베이징의 경우 지난달부터 이틀에 한번 꼴로 강력한 스모그가 도심을 뒤덮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중국기상국은 1961년 이후 52년 만에 스모그가 가장 많은 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대로인데요.

스모그 낀 날 촬영한 화면을 보면 뿌연 스모그 때문에 건물 윤곽을 알아보기가 어려운데요.

맑은 날 촬영한 화면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질문> 여러 가지 차질도 많을 것 같은데요?

왜 이런 것이죠?

<답변> 네, 스모그는 중국의 교통·물류에도 큰 차질을 주고 있습니다.

베이징과 텐진 등 중국의 주요 도시들을 잇는 고속도로는 스모그 상황에 따라 수시로 봉쇄되는 상황입니다.

중국기상대는 올해 스모그가 유독 극심한 이유로 대기가 안정돼 있고 스모그를 날려 보낼 수 있는 바람의 강도가 약해진 점 그리고 강수량이 부족했다는 점 등을 들고 있습니다.

<질문> 더 큰 문제는 스모그 속의 초미세 먼지가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것 아닙니까?

8살 어린이가 스모그 때문에 폐암에 걸렸다는 소식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답변> 네 그렇습니다.

최근 중국 장쑤성에서 8살 난 여자 어린이가 스모그 속에 포함된 초미세먼지로 인해 폐암에 걸렸다고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 어린이는 먼지가 많은 도로 주변에 거주 했는데요.

병원 측은 폐암 발병이 지름 2.5㎛(마이크로미터)이하의 초미세먼지와 관계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초미세먼지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과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황 등 인체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요.

머리카락 굵기의 20분1 에서 40분의 1 정도로 크기가 작아서 인체 침투가 용이합니다.

중국 기상국과 사회과학원이 지난 50여 년간 스모그 현황을 분석해 기후변화대응보고서를 발표 했는데요.

중국의 스모그는 사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생식능력과 면역 체계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베이징의 경우 지난 10년 사이 폐암 환자가 56% 늘어났고 폐암 환자 가운데 20%는 대기오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문> 이제 본격적인 난방이 시작되는 겨울입니다.

중국 현지는 물론 한반도에 까지 스모그 공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국 베이징을 포함해 중국 중동부 대부분의 도시들이 오는 15일부터 난방을 시작합니다.

스모그의 주 원인인 석탄 사용이 본격화되는 것이죠.

이미 지난 달 20일 난방을 시작한 중국의 북방도시 하얼빈의 경우 난방을 시작한지 하루 만에 극심한 스모그로 학교가 휴교를 하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 됐는데요.

베이징 등 다른 도시들도 이 같은 현상이 재현되지 않을까 매우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시의 경우 극심한 스모그가 사흘연속 계속될 경우 자동차 홀짝제를 실시하고 기업들이 탄력적으로 휴무를 실시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심각한 스모그로 인해 도로의 감시 카메라들이 번호판을 식별하지 못할 정도라며 테러리스트들이 스모그 낀 날을 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래저래 중국 전역에서 겨울철 난방을 앞두고 스모그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