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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원.달러 환율이 10일 만에 하락하고 코스피 지수가 6일 만에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은 10일째 주식을 팔아치우고 원.엔 환율이 100엔당 1,600원대로 올라서는 등 여전히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동유럽 국가의 부도 가능성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산재해 있어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 원화.주가 약세 진정 이날 원.달러 환율이 지난 주말보다 17원 급락하며 1,480원대로 내려앉고 코스피지수는 3% 넘게 오르며 1,100선에 다가서면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위기 국면으로 치닫던 금융시장이 한숨을 돌렸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가 9억3천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고 2월 한달간 흑자 규모가 25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정부 발표로 달러화 매집세가 다소 완화됐다. 지난 주말 열린 `아세안+3(한.중.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아시아 공동펀드의 규모를 800억 달러에서 1천2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역시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 국내에 투자된 일본계 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과 외국인 채권투자의 만기 도래, 동유럽 국가의 경제위기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국내 금융시장의 `3월 위기설'도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국회에 일본계 차입금의 57%가 2010년 이후에 만기 도래할 뿐 아니라 1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은 19억8천만 달러로 크지 않다며 3월 위기설을 일축했다. 외국인은 국내 채권을 1월 1조1천억 원에 이어 2월 들어서도 1조4천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금융권이 동유럽에 대출 또는 투자한 규모는 작년 말 현재 18억2천만 달러로 적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 원.엔 환율 고공행진 그러나 원화가 엔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하는 등 외환시장이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원.엔 환율은 이날 100엔당 1,600.56원을 기록하면서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처음으로 1,600원대로 상승했다.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강세가 지속하면서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상승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위원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해외에 투자됐던 일본 자금이 청산되면서 엔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달러가 나가다 보니 원화가 엔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지표 역시 아직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5년 만기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일 기준 4.51%로 전날보다 0.25%포인트나 뛰었다. CDS 프리미엄은 지난 9일(3.26%) 이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17일에는 4%대를 넘어섰고 2주 만에 1.25%포인트나 상승했다. 은행 CDS 프리미엄의 경우 우리은행은 6.53%로 전날보다 0.13%포인트 올랐고 국민은행은 4.95%에서 5.27%로, 신한은행은 5.75%에서 5.91%로 상승했다. ◇ "당분간 변동성 큰 장세" 전문가들은 최근 원화 가치와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추가적인 약세는 제한받겠지만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계 금융기관의 자금 회수를 근거로 한 3월 위기설이 기우로 판명 나면 원화와 주가 약세가 빠르게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3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와 산업은행이 해외 채권을 예상보다 높은 금리로 발행했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그러나 3월 이후에는 위기설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외채 상환 등이 이뤄지면 환율이 어느 정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재은 이코노미스트도 "단기적으로는 호재가 없어서 환율이 계속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 같다"며 "다만 전고점 수준에 이른 만큼 추가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 해도 1,550원 부근에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자금회수가 지속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유럽 국가의 부도 가능성 등으로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장 연구위원은 "3월까지 200억 달러의 외환 수요가 있는데다 동유럽 문제가 불거지면서 외국인 개방도가 높은 우리 자본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환율 변동성은 다음 달까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등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적이나 불안 심리가 확대된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져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