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주차장 붕괴 철근 누락하고, 콘크리트도 부실”_브라질 경기는 승리할 것이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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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는 설계와 시공, 감리에 자재 품질까지 총체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설계와 시공에서 보강 철근이 누락됐고, 콘크리트도 부실했지만, 공사 감리와 안전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게 사고 조사위원회의 결론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입주를 앞두고 붕괴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우선 천장을 받치는 기둥의 설계부터가 부실했습니다.

사고 조사위원회가 붕괴 지점의 도면을 분석한 결과, 32개의 모든 기둥에 보강 철근이 필요하지만 절반 가까운 15개에서 해당 설계가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실한 설계에 이어, 시공도 문제였습니다.

조사위가 보강 철근이 설계된 기둥 가운데 8개를 조사해봤더니, 절반인 4개 기둥에 보강 철근이 없었습니다.

설계 단계부터 부족했던 철근이 실제 시공 단계에서 추가로 더 빠졌다는 얘기입니다.

[홍건호/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 "전단에 대한 저항력은 콘크리트 강도 더하기 전단보강근의 강도를 씁니다. 그런데 전단보강근이 누락 됐으니까 저항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라고 볼 수 있고요."]

콘크리트 품질도 부적합했습니다.

조사위가 사고 지점 콘크리트의 강도를 시험했더니 시험 기준값 20.4Mpa에 크게 못 미치는 16.9Mpa로 나타났습니다.

주차장 상부 조경 공사를 하면서, 일부 구간에 설계값의 두 배에 가까운 토사가 쌓였는데, 가뜩이나 부실한 기둥과 콘크리트가 이를 이기지 못하면서, 결국 무너진 것으로 조사위는 보고 있습니다.

조사위는 또 도면을 확인 승인하는 과정에서 감리 기관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고, 발주처인 LH도 자재 품질이 적절하게 관리되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정기 안전 점검을 생략하고, 안전 관리비를 차량 임차비로 전용하는 등 전반적인 안전 관리도 허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조사위가 제출한 최종 보고서와 관계 법령을 검토해, 다음 달 중순쯤 해당 업체 등에 대한 처분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박은주/화면제공: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