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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급 구두는 수 십만 원에 팔리는데 정작 제화공의 공임은 수천 원 수준이라는 뉴스, 올 상반기에 상당한 화제가 됐었죠.

그 뒤 중소 제화업체들이 공임 인상에 합의하면서 문제가 풀리는 듯 했지만, 정작 한 대기업은 요지부동 버티고 있습니다.

다시 거리로 나서게 된 제화공들의 목소리를 김소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제화공들이 천막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족쟁이(제화공)도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아 보자!"]

공임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코오롱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순번을 정해 텐트 노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기만/성수동제화노동조합 지부장 : "우리가 '장인'입니까, '노예'입니까? 처우는 노예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까?"]

코오롱의 구두 브랜드 '슈콤마보니'는 한 켤레에 최소 30만 원을 넘습니다.

고급 디자인을 지향해 제화 작업에 품이 훨씬 많이 듭니다.

[최경진/경력 38년차 제화공 : "집사람이 12시간 제가 13시간 순수하게 일하는 시간만 점심시간 빼고, 저녁시간 빼고. 둘이서 합쳐서 25시간을 일해도 22켤레가 이틀을 갈 때가 있는 디자인들이 있어요."]

하지만, 제화공의 공임은 켤레당 7천 원에 불과합니다.

이 공임비를 8천 5백원으로 올려달라는 게 제화공들의 요구입니다.

올해 5월 '탠디' 사태로 이른바 '제화공의 눈물'이 알려지면서, 일부 중소기업과 동대문 브랜드들은 제화공 공임을 10% 이상 인상했습니다.

[홍성대/경력 37년차 제화공/최근 공임 인상 : "좀 액수가 적었는데... 사장님하고 저희하고 잘 얘기돼서 저희도 더 열심히 신발 만들려고 노력하고요."]

코오롱은 제화공 공임은 하청업체가 정할 문제라며 발을 빼왔습니다.

제화공들은 공임비 인상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최경진/경력 38년차 제화공 : "대기업에 있는 사람들처럼 연봉 5천, 6천 달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 지금보다는 좀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조금은 더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코오롱 관계자는 "대기업의 책임을 생각해 교섭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