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납품업체 中공장 직원들, 저임금·장시간 노동 시달려”_이기기 위해 책놀이를 하다_krvip

“이방카 납품업체 中공장 직원들, 저임금·장시간 노동 시달려”_브라질에서 보모는 얼마를 벌나요_krvi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소유한 의류 브랜드 납품업체가 중국에서 저임금·장시간 노동으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협회(FLA)'가 이방카의 의류 브랜드에 독점 납품하는 'G-Ⅲ 어패럴 그룹'의 중국 내 공장을 지난해 10월 이틀간 감독한 결과 드러났다.

감독 결과 장시간 노동, 안전시설 미비, 최저임금 미만 임금 등 24가지에 달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표준 위반 사항이 발견됐다.

이 공장 노동자의 임금은 월 255∼283달러(29만∼32만원)로 중국 일부 지역의 최저임금에도 못 미친다. 중국 도시지역의 제조업체 임금은 이 공장의 두 배를 넘는다.

중국 정부는 월 초과근로시간을 36시간으로 제한했지만, 이 공장의 대다수 근로자는 이를 넘어서 월 최대 82시간의 초과 근로를 했다.

중국에서 법으로 의무화된 연금, 의료, 실업, 산업재해보험 등에 가입한 노동자는 이 공장 전체 노동자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작업자의 상해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거나, 노동자에 대해 안전교육을 하지 않는 등 많은 안전 문제도 발견됐다고 FLA는 전했다.

FLA는 이러한 문제점을 G-Ⅲ에 통보했다. 하지만 G-Ⅲ는 교육 강화 등을 다짐하면서도 임금 인상 약속은 끝내 하지 않았으며, 일부 권고의 수용은 뒤로 미루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 파키스탄 등에 공장을 둔 G-Ⅲ는 이방카의 의류 브랜드 외에 캘빈 클라인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방카는 "G-Ⅲ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유명한 브랜드들과 일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밝혔지만, G-Ⅲ는 2015년에도 저임금, 안전 미비 등으로 FLA의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자'는 정책을 펴고 있는 시점에서, 이방카 브랜드 의류의 대부분이 중국 등에서 생산되는 것은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얘기하는 등 최근 여성·노동 문제의 옹호자로 나선 이방카는 다음 주 '일하는 여성'이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이방카 의류 브랜드의 매출은 치솟아 직전 회계연도보다 1천800만 달러나 늘어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