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비싼 이유 있었네…‘2조 3천억대 입찰 담합’ 한샘 등 8곳 기소_빙고 대각선_krvip

가구 비싼 이유 있었네…‘2조 3천억대 입찰 담합’ 한샘 등 8곳 기소_선수들은 왜 그렇게 돈을 많이 벌까_krvip

[앵커]

신축 아파트에 납품하는 빌트인 가구의 가격을 담합해 입찰한 가구업체 8곳이 적발됐습니다.

이 중에는 유명 가구 기업인 한샘과 에넥스 등이 포함됐는데, 담합으로 낙찰한 공사 규모는 9년간 2조 원이 넘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요 가구업체 8곳이 신축 아파트에 납품하는 빌트인 가구의 가격을 담합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최대 9년 동안 담합해 아파트 입찰에 참여했는데, 783곳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약 2조 3천2백억 원을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담합에 참여한 업체는 한샘, 에넥스, 우아미 등 8개 업체로, 이들은 미리 낙찰받을 순서를 정한 뒤 낙찰예정업체가 뽑힐 수 있도록 나머지 업체들이 일부러 더 높은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업체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낙찰예정업체가 붙박이 가구 시공을 맡게 되는 구조입니다.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입찰 가격 등을 미리 공유하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세부 내용을 서로 논의해 수정한 정황들도 포착됐습니다.

가구업체들은 이 과정을 통해 시세보다 5% 높은 가격으로 입찰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담합을 자진 신고할 경우, 형벌을 감면하는 이른바 '리니언시'를 적용한 최초의 직접수사 사례라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또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신고가 접수돼 수사와 행정조사가 동시에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초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법인 8곳을 포함해 전·현직 대표 등 14명을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장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