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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전쟁범죄” 주장…미군 폭격원칙, 도마 위에

"중환자들이 병상에 누운 채 불에 타 죽었습니다. 얼마나 끔찍했는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미군의 폭격을 당한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의 '국경없는의사회'(MSF)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해온 라요스 졸탄 예치는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기고문에서 이번 사고의 참상을 이같이 표현했다.

4일(현지날짜)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서 '국경없는의사회'(MSF) 병원을 폭격한 사건을 두고 비난 여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앞서 아프간과 시리아 공습에서 재차 희생자가 났던 만큼 미국의 폭격 원칙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쿤두즈의 MSF 병원 폭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해 환자 10명, 의료진 12명이며 부상자도 37명에 이른다.

아프간에서 잇단 공습으로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들이 속출하는 것에 분노하며 페이스북에 아프간 정부에 대한 비난 글을 올렸던 이 병원 의사 에산 우스마니도 이번 폭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병원이 폭격을 당하면서 안에 있던 환자들이 산 채로 불에 타 숨졌다고 전했다.

MSF는 이번 폭격을 '전쟁범죄'라며 분쟁 당사자인 미국이나 아프간 정부의 조사와는 별도로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미군의 폭격을 당한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의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크리스토퍼 스톡스 MSF 사무총장은 "전쟁범죄가 발생했다는 분명한 전제 아래 독립적인 국제기구의 전면적이고 투명한 조수를 요구한다"며 "분쟁 당사자의 내부 조사에 의존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조사 결과는 며칠 안에 나올 예정이다. 현재 미군은 병원 인근에서 폭격을 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탈레반 공습 와중에 발생한 '부수적인 피해'라는 입장이다.

'부수적인 피해'란 전쟁 상황에서 민간인 사상을 뜻하는 용어다. MSF는 전체 부지에서 병원 건물만 반복적으로 정밀 폭격을 당했고 다른 곳은 거의 피해가 없었다면서 의도적 폭격 가능성을 폭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MSF는 쿤두즈 병원에서 더는 의료활동을 수행할 수 없다면서 중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철수했다. 일부 의료진은 폭격으로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의료 봉사를 계속하겠다며 인근의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쿤두즈 지역의 유일한 외상치료 병원이었던 MSF 병원의 폐쇄로 아프간군과 탈레반의 교전에 시달리는 현지 주민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NYT는 지적했다.


폭격 당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쓰러져 있는 의사와 환자


미군의 폭격을 당한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의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이번 사건으로 미군의 폭격 원칙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군은 아프간과 이라크·시리아 등지에서 민간인 피해가 없을 거이라고 거의 확신할 때만 폭격을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사건이 잇달았다.

2009년 5월 아프간에서 미군 공습으로 민간인 140명이 사망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아프간 당국의 발표에 미군은 민간인 사망자가 26명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