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40년 전 외침에 응답한 文대통령_비디오 스트립 포커 크랙_krvip

“우리는 오늘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40년 전 외침에 응답한 文대통령_동사 승리_krvip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총칼에 이곳 전남도청에서 쓰러져간 시민들은 남은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갈 것이라 믿었습니다.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승리가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던 어제(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세번째로 방문한 광주 5.18 기념식에서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대통령의 기념사를 생중계로 접하던 기자도 사실 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가늠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문장은 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고르고 또 고른 문장이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이 이 문장을 고심 끝에 끄집어낸 이유가 있었는데요, 시간을 잠시 40년 전 엄혹하고 살벌했던 광주 옛 전남도청 앞으로 돌려볼까 합니다.

1980년 5월 17일 전두환의 신군부 세력은 집권을 위해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했고, 다음날인 18일 오후 4시부터 광주 시내에 투입된 공수부대원은 운동권 대학생뿐만 아니라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무고한 시민까지 닥치는 대로 폭행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까지 했습니다. 광주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친구와 형, 동생들이 잔혹하게 폭행당하고 피를 흘리자 광주 시민들은 두려움을 넘어 분노를 느꼈고,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까지 거리로 나서 시위에 합류했습니다. 어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헌혈을 하고, 어머니들은 주먹밥을 만들어 거리의 이름 모를 벗들과 연대했죠.

비장한 결기로 맞선 광주 시민들에게 전남도청 앞은 한 때나마 모두의 사랑방이 되었고, 항쟁 지도부에게는 핵심 근거지가 됐습니다. 공수부대의 본격 진압작전이 이뤄지기 전인 80년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시민들로서는 모두가 하나 되는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5월 26일 항쟁 지도부는 군부의 지시에 따라 왜곡보도에 한창이던 KBS와 MBC 같은 국내 언론 대신 해외 언론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광주의 참혹한 현실을 부디 전 세계에 알려달라는 간절한 호소였죠.

광주 항쟁 지도부의 대변인은 30살 청년이었던 윤상원, 광주 민주화운동기념식 때 울려퍼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모티브가 됐던 인물입니다. 숱한 보도와 다큐멘터리 등으로 소개됐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바로 이 윤상원 열사와 미래를 약속했던 당시 전남대생 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였죠.

당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이 외신 기자들에게 비장한 각오로 전한 말이 바로 이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비정하고 야속하게도 빨리 광주 시민군을 덮쳤습니다. 윤 열사는 다음날인 27일 새벽 중무장한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공격할 때 총에 맞아 꽃다운 생을 마감했습니다. 주검 발견 당시에는 3도 화상의 자상까지 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40년 후, 현직 대통령은 정부 공식 기념식에서 윤상원 열사가 외쳤던 그 말에 응답해 국민들과 함께 그 때의 아픈 기억을 나눴습니다. 국가의 부당한 폭력에 맞선 초라한 민간인이었던, 푸르른 청춘이었던 30살 윤 열사의 영혼은 과연 그 부름을 들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