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래스카서 규모 7.0 강진…공항·철도 폐쇄, 재난지역 선포_영양은 얼마나 증가합니까_krvip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11월 30일(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공항과 철도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도 발령됐다 해제됐으며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알래스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29분 앵커리지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강진으로 인한 진동은 앵커리지에서 560㎞ 떨어진 알래스카 중부도시 페어뱅크스에서도 감지됐으며 빌 워커 알래스카 주지사는 앵커리지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알래스카 철도국은 앵커리지 통제센터가 심각한 피해를 본 상태인데다 철로 상태를 파악할 수 없어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철로 상태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될 때까지 열차 운행을 중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천290㎞에 달하는 트랜스 알래스카 송유관도 가동을 중단했으며, 현재 손상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방항공청(FAA)은 현재 관제와 통신 서비스가 불통된 테드 스티븐스 앵커리지 국제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히고, 앵커리지 도착 예정인 항공편들을 인접 공항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주 재난관리국은 이번 지진으로 시내 많은 지역이 정전된 상태이며, 신호등 고장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리지 통합교육구는 약 100여 곳의 학교 수업을 취소하고 학생들을 귀가시켰습니다.

한편 미 지질조사국은 당초 지진 규모를 6.7로 발표했다가 6.6으로 낮췄으며, 이후 7.0으로 다시 높였습니다.

진원의 깊이는 40.9㎞로 측정됐으며, 규모 7.0의 강진 직후 규모 5.8의 여진이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미 국립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직후 남부 알래스카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으며 센터는 알래스카주 쿡만(灣)과 케나이반도 일대에 경보를 내린 뒤 지진해일의 발생 여부를 면밀히 관측한 뒤 경보를 해제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센터의 마이클 버기 선임기술관은 AP통신에 "해저 지각밀림 현상이 쓰나미 파도를 생성하는지 확인했으며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경보가 취소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리지에서 남쪽으로 400km 떨어져 있으며 쓰나미 경보 발령 지역에 속해 있는 알래스카 남부 코디액섬에서는 경찰이 지진 직후 주민 6천여 명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AP통신은 이날 강진으로 알래스카주 최대도시 앵커리지 시내의 건물과 전신주, 나무가 흔들렸으며, 놀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피소로 피신했다고 전했고, 학교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리지 도심에서 근무하던 한 AP통신 기자는 지진 직후 2층짜리 건물에서 균열이 생긴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고, 소셜미디어에는 앵커리지의 한 고교 건물에서 천장 타일이 떨어져 나간 사진과 곳곳에서 도로 포장이 뜯겨 나간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또 대형마트에 진열된 상품이 쏟아져 내리고 주택에서는 거울, 액자 등이 떨어지고 가재도구가 부서졌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앵커리지 인구는 약 30만 명이며, 알래스카는 연간 4만 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나는 지역입니다.

USGS에 의하면 특히 남부 알래스카는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알래스카반도와 알류샨 제도 주변에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합니다.

알래스카에서 일어난 역대 최강 지진은 1964년 3월 앵커리지 동쪽 120㎞ 지점에서 일어난 규모 9.2의 강진으로 130명의 인명 피해를 낸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