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 소·돼지값 하락…축산농가 ‘울상’_슬롯 마스터가 여기에 불평합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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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여파로 소와 돼지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축을 살처분한 농가들은 부족한 보상금에 허덕이고 살처분을 피한 농가들도 소비 위축과 판매가격 하락에 울상짓고 있는 것. 28일 농협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돼지(110kg 기준)의 도축장 경매 전국 평균가격은 31만6천원으로 열흘 전보다 1만7천원(5.1%)이 떨어졌다. 한우(600kg 수소)는 602만9천원으로 22만원(3.5%) 하락했다. 구제역 발생지역 가축시장 폐쇄로 공급이 준 상황에서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위축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소비시장에서 육류매출도 줄어 지난 23∼25일 이마트의 쇠고기 매출은 2주 전의 같은 기간보다 4.2%, 돼지고기 매출은 5.1% 줄었다. 농협 충북본부 관계자는 "구제역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구제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예전보다 개선돼 가격 변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제역이 장기화할 경우 농가 생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충북도내에서 추가 전염사례는 없었지만 인천 강화에서는 이날 돼지농가 한 곳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주 암성면에서 한우 100여마리를 키우는 신대균(47)씨는 "가축값이 계속 떨어지면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며 "이번 주만 잘 넘기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수요가 더 줄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한숨을 지었다. 살처분 농가들의 고민은 더욱 절박하다. 정부에서 시세 기준으로 보상을 해준다고 하지만 사료비와 축사 관리비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가축을 새로 들여 내다팔기까지 1년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6개월간 생계안정자금 1천400만원 지원은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다. 양돈협회 정철근 충주지부장은 "한달 기준으로 보면 마리당 6~7만원의 순수익이 나는데 시세로만 보상을 받게 되면 지속적인 수익이 없는 상태가 된다"며 "시세 외에 농가 정상화를 위한 2차적인 보상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지난 22일 충주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반경 3㎞ 위험지역 내의 돼지 1만818마리, 한우 923마리, 젖소 401마리 등 모두 1만2천620마리의 가축을 살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