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희생자·유족에게 위로를”…미디어아트 ‘비손’ 공연_돈을 벌기 위한 유료 시장 코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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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시대에 희생된 사람들과 유족을 위로하는 독창적인 미디어아트 공연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전통 무속음악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졌는데, 2년 전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등학생의 부모도 함께했습니다.

최창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소, 오소, 돌아오소."]

저승에 있는 영혼을 불러들이고 이들을 맞이하는 장구와 태평소, 신디사이저 연주가 함께 어우러집니다.

코로나19 시대에 희생된 모든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자리.

철줄을 얹은 거문고, 철현금 소리가 망자의 고통을 달래고, 전자 기타도 호흡을 맞추며 유족들의 안타까움을 표현합니다.

이제 영혼들을 다시 돌려보낼 시간.

철현금 한 줄 한 줄을 퉁길 때마다 미디어아트로 표현된 당산나무가 함께 움직입니다.

[류경화/'비손' 예술감독 : "(우리 전통의) 굿 음악과 테크놀로직한(기술적인) 영상 아트 이런 것들의 결합을 시도해 본 작품입니다."]

이날 가장 큰 울림을 준 무대는 고 정유엽 군을 위한 '넋건지기'.

2년 전 코로나19 환자로 오인받아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진 고등학생의 부모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지연/고 정유엽 군 어머니 : "이제 떠나면, 유엽아, 정말 먼 길 갈 건데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 된다, 알겠지?"]

[정성재/고 정유엽 군 아버지 : "희생자들을 우리가 주변 사람들이 기억해주고 추모해주는 것 자체만 하더라도 저희들은 힘을 얻고 살아갈 수 있는 어떤 동력을 얻게 되는 거예요."]

'두 손을 모아 빈다'는 뜻의 '비손'.

문화체육관광부와 질병관리청,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만들어진 이 작품은 2020년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축제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 대표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류경화/'비손' 예술감독 : "두 부모님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관객들도 같이 공감해주고 어루만져주고 하는 그런 것이 또 그 가장 아름다운 예술적 무대가 아닐까..."]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