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 정년”…부당해고 판정에도 꿈쩍 않는 아시아나 협력업체_라 그럴 거야_krvip

“이틀 뒤 정년”…부당해고 판정에도 꿈쩍 않는 아시아나 협력업체_베토 카페 프리젠터_krvip

[앵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게 된 아시아나 항공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도 복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정년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사측은 정당한 해고였다며 복직 명령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연을 공민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컨베이어 벨트 위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항공 수하물들.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에 짐을 싣느라 분류 작업에 분주한 이들은 협력업체 직원들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일감이 줄자 사측은 명예퇴직과 무기한 무급휴직을 종용했습니다.

거부하는 직원들은 해고했습니다.

[김정남/아시아나 케이오 해고 노동자 : "이런 상태까지 오리라고 생각은 못 했고 한편으로는 울분이 터지는 거죠."]

해고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중앙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습니다.

해고 직원들을 복직시키라고 명령했습니다.

사측은 거부했습니다.

복직은 멀어졌고, 10년을 일한 한 해고자는 이틀 뒤 정년을 맞습니다.

[김정남/아시아나 케이오 해고 노동자 : "하루라도 내 가정에 돌아가더라도 해고된 아빠, 해고된 남편 이런 오명을 씻어야 될 거 아닙니까."]

기노진 씨도 한 달 뒤면 정년입니다.

이대로라면 일터로 돌아갈 길은 영영 막힙니다.

[기노진/아시아나 케이오 해고 노동자 : "(정년 퇴임을 맞아) 단출하게 가족들하고 생일맞이 식사라도 하고 싶은 마음인데 가장으로서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전해줄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죠."]

보름 넘게 단식 농성도 진행 중이지만 사측은 요지부동입니다.

[김정남/아시아나 케이오 해고 노동자 : "끝나지 않는 게 제일 힘듭니다. 아무리 아무리 찾아다녀도 우리를 위해서 일해줄 수 없는 이 현실..."]

중노위 결정에 불복해 해고 노동자 5명을 복직시키지 않은 대신 사측은 이행강제금 4천만 원을 납부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편집:최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