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관리체계에 운항 초기부터 과적_베타 투자 지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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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의 과적 운항은 지난 16일 전남 해상에서 침몰한 사고 당시만은 아니었다. 이는 과적 여부를 단속할 당국이 세월호의 최대 적재 화물량이 얼마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바람에 운항 초기부터 과적했던 것으로, 제주도에 신고된 화물선적량을 보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세월호는 지난해 3월 국내 취항에 앞서 선실을 증축하면서 복원성이 약화되자 선박 검사를 담당한 한국선급(KR)이 화물을 애초 설계보다 적게 운항하라며 검사를 통과시켰다. 구조변경 뒤 무게중심이 51㎝ 높아졌으므로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는 더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선급의 규정에 따른 화물량은 구조 변경 전 2천437t에서 987t으로 1천450t 줄어들었다. 여객은 88t에서 83t으로 5t 축소됐다. 그러나 세월호의 출항 전 과적·과승을 단속하는 한국해운조합 등에는 이 같은 정보가 통지되지 않아 최대 화물량이 얼마인지 전혀 모른 채 만재흘수선이 물에 잠기는지 등을 보고 과적 단속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재흘수선은 선박이 충분한 부력을 갖고 안전하게 항행하기 위해 물에 잠겨야 할 적정 수위를 선박 측면에 표시한 선을 의미한다. 인천해양경찰서가 세월호 투입 전에 승인한 운항관리규정에도 재화중량은 한국선급의 운항관리규정보다 많은 3천963t으로 적혀 재화중량 심사가 잘못될 수밖에 없었다. 재화중량은 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여객, 평형수, 연료유, 식수 등을 모두 합한 무게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세월호가 처음 제주∼인천 뱃길을 운항한 지난해 3월 한 달 7회 제주항에 입항할 당시 화물 선적량은 총 2만2천509t이다. 한 편 운항에 평균 3천215.6t꼴 화물을 싣고 운항한 셈이다. 세월호는 운항 첫 달 한 편당 최대 화물적재량보다 무려 3배 이상 싣고 운항했다. 지난해 4월에도 11회 입항에 2만8천173t의 화물을 선적했다고 보고돼 한 편당 평균 화물을 2천561.2t 실어 2.6배 초과했다. 올 들어서도 5회 제주항에 입항한 지난 2월 한 달 세월호는 화물 1만5천233t을 선적한 것으로 보고됐고 지난달에도 7회 운항에 화물 2만2천428t을 실어 각각 한 편당 평균 3천46.6t과 3천204t으로 최대 적재량을 3배 이상 넘었다.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제주 출항 세월호에도 운항 초기부터 1년간 최대 적재량을 넘겨 과적했다. 지난해 3월 6회에 걸쳐 제주항을 출항할 당시 화물 1만3천417t을 선적한 것으로 기록돼 평균 2천236.2t을 선적, 최대 화물적재량의 2배 이상 실었다. 제주항 출발 세월호에서 한 회 평균 화물적재량이 가장 적은 때인 지난해 7월(9회 운항)에도 1천283.9t으로 최대 적재량에 견줘 30.1% 많았다. 제주도는 항만 물동량 조사 등을 위해 제주항에 입출항하는 여객선 선사로부터 선적량 한 달치 통계를 보고받고 있다.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관계자는 "그간 세월호의 과적 여부는 만재흘수선 등을 토대로 과적 여부를 검사해 왔다"며 한국선급의 운항관리규정에 제시된 화물 987t에 대해서는 자료를 찾아보겠다고만 말했다. 세월호는 1994년 일본에서 건조돼 2012년 9월까지 18년간 규슈 남부에서 운항됐다. 그 뒤 청해진해운이 여객선을 사들여 개조한 후 지난해 3월부터 제주∼인천 뱃길 운항을 시작했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할 당시인 16일에도 자동차 180대 포함 화물을 3천여t을 실어 조건으로 제시된 최대 화물 적재량 987t의 3배를 더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