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태양광업체와 마스크 30만 장 ‘수상한 계약’…들통나자 덮어_카지노 테마 게스트 테이블 장식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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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공기관인 강원랜드가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대란이 빚어진 지난 2월 말 마스크 30만 장을 대량으로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납품 업체는 태양광패널 판매업체, 납품된 마스크는 미인증 제품이었고, 결국 식약처 조사까지 받은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후 강원랜드의 대처는 이 수상한 계약이 단순 실수가 아니라는 의혹을 부르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 23일부터 장기 휴장에 들어간 강원랜드.

그런데 닷새 뒤, 한 업체와 마스크 공급 계약을 맺습니다.

30만 장, 액수로는 7억 2천만 원어칩니다.

계약서를 확인해 보니 마스크 납품업체는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L사.

서류상으로는 '태양광 개발업체'로 돼 있습니다.

거래내역서엔 이 업체에 마스크를 공급한다는 제조사도 명시돼 있었는데, 사업장 주소가 납품업체인 L사와 똑같습니다.

해당 주소로 찾아가 봤습니다.

["계세요?"]

간판도, 직원도 없는 오피스텔 한 칸.

강원랜드와 마스크 계약을 맺기 전인 지난 1월부터 문이 닫혀있었다는 게 주변 설명입니다.

[오피스텔 관리자/음성변조 : "관리비가 1월부터 밀려있고 (현재까지) 단전 조치된 상태니까, 정산이 돼야만 들어갈 수가 있어."]

수상한 계약에 대한 강원랜드 내부 직원의 문제 제기로 식약처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L사가 강원랜드에 공급한 마스크는 미인증 제품이었습니다.

또 이 업체는 마스크를 취급해본 적도 없었고, 지금은 딸기를 팔고 있다고 돼 있습니다.

더 의심스러운 건 이후 강원랜드의 대처입니다.

미인증 제품을 KF94 정품 가격에 납품받고서도 손해배상 청구는 하지 않았고, 책임을 규명하는 "내부 감사는 중단"시켰습니다 "업체가 반품 요구를 받아들였고" "고의나 착오가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게 이유입니다.

비자금을 조성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승재/국민의힘 의원 : "이번의 경우는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습니다. 즉각적인 수사와 함께 감사원의 전수조사가 필요합니다."]

강원랜드 측은 오늘로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들을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