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2년…지하철 근로환경 여전히 ‘열악’_뒤뜰 카지노 리오 그란데_krvip

구의역 사고 2년…지하철 근로환경 여전히 ‘열악’_로투스팅 배팅_krvip

[앵커]

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19살 김모군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지 어제로 2년이 됐습니다.

지하철은 승강장 안전 뿐 아니라 역사 내에 불이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소방과 전기 등 지하철 안전을 책임지는 근로자들은 여전히 턱없는 업무량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홍화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소방업무를 담당하는 윤석민 씨.

키의 두 배가 훌쩍 넘는 천장 위로 아슬아슬하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갑니다.

지하철 역사에 불이났을 때 연기를 배출해주는 장치가 고장났기 때문입니다.

뒤얽힌 배관들과 수십 년 묵은 먼지를 가로질러 수십 미터에 이르는 천장을 살핍니다.

[윤석민/지하철 소방 근로자 : "아슬아슬하게 이동을 하면서 점검을 해야되는...잘못 잡았다가 한 번 떨어진 적 있어요."]

점검에 주어진 시간은 40분이지만 실제 점검과 보수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20분.

1~8호선 2백 7십여 개 역사에 배정된 소방인력은 60여 명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2인 1조 근무는 불가능하고, 하루에 여러 층이 있는 4개 역을 점검해야 하니 일은 밀리기 일쑵니다.

[윤석민/지하철 소방 근로자 : "계획대로 점검을 하는 부분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고요."]

구의역 사고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하철 안전 관련 업무는 직영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노사 협의가 남았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증원의 범위라던가 이런 것들은 필요에 따라서는 용역을 한다던가 해서 객관적인 어떤 산출이 있어야 됩니다."]

전문가들은 하청 근로자들이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내몰려 있다고 말합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는 중장기적 과제를 설정을 하거나 적정 인력, 산재예방 교육 등을 통한 산재 위험의 외주화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자회사 선택이 필요합니다)."]

화재 등 대형 재난을 막기 위해선 현실적인 보수와 점검이 가능한 인력과 작업환경을 갖춰서 인재부터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