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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존엄한 노후'를 위한 요양병원 기획 보도, 오늘은 간병 문제를 살펴봅니다.

간병을 도맡아 왔던 중국인들이 코로나로 본국에 돌아가면서 요양병원의 인력난이 악화했는데, 결국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환자들이 모여 있는 한 요양병원.

중국인 간병인 1명이 환자 7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중국인 간병인/음성변조 : "수준이 너무너무 낮아. 사람이 너무 많다. 이런 방은 (간병인) 두 명 줘야 해."]

한국인 요양보호사들도 있지만 급증하는 노인 환자를 돌보기엔 역부족.

간병 인력의 절반 가까이 외국인들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오셨어요?) 중국이죠. (옆방 간병인은 오래 되셨어요?) 연변 사람."]

국내 체류 자격만 되면 간병 관련 자격증 없이도 요양병원에 취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인 간병인/음성변조 :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일 시키더라 나를. 할 줄 아나, 나 모르는데. (기저귀) 치울 줄 아나, 치울 줄 모르지."]

문제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중국인들의 귀국이 이어져 간병인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는 겁니다.

서울 속 '작은 중국'으로 불리는 대림동 인력시장, 거리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인력소개소 사장 : "코로나 때문에 무서워서 (간병일을) 아예 안 하려고 그래요. 간병인협회 사무실도 많은데 거의 다 내놓은 상태예요. 사람들이 없어서."]

간병인 부족은 환자들의 피해로 이어집니다.

환자들의 행동을 더 쉽게 통제하기 위해 약물 사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저 할머니들은 약 줘야겠더라.) 주사 맞자, 왜 콧줄을 빼 가지고."]

돌봄의 질은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인 간병인/음성변조 : "이제 물리치료 있어. 아이고 힘들어 못살아..."]

적은 간병 인력으로 더 많은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대부분 요양병원은 다인실에서 노인들을 봅니다.

기저 질환자가 많은 만큼 대규모 감염 우려도 큽니다.

대구 코로나 사태 때도 간병인들이 한 번에 여러 병실을 관리하느라 피해를 키웠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대구 코로나 감염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병실마다 다 간병사가 있는 게 아니었단 말이에요. 한 병실에 6명만 감염시킬 수 있지만, 옆 병실까지 가니까 그 옆 병실에 6명이 또 있을 것 아니에요. 배로 감염시킬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현행법상 요양병원은 환자 40명당 의사 1명, 환자 6명당 간호사 1명 이상을 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병인에 관한 규정은 없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 김태석/영상편집:성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