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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정책의 컨트롤 타워인 기획재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박근혜 정부 당시 안종범 경제수석에게 자천타천으로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하나 같이 노골적인 내용들인데, 이런 문자를 보낸 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택순 현 조세심판원장은 기재부 국장 시절인 2015년 5월,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직접 장문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탁월한 리더십에 깊이 감복했다"며, "국장 인사가 급박히 돌아가는데 매달리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라고 밝힙니다.

"한번만 도와달라, 평생 잊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안 원장은 당시 후배가 자신보다 선임국장으로 발령받을 것으로 보여,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명했습니다.

[안택순/조세심판원장 : "아주 무리한 인사 움직임이 있었고, 조직의 동요와 혼란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 의견을 전달한 것입니다."]

조전혁 전 의원은 2016년 9월, 안 수석을 형이라고 부르며 고교 선배 인사 얘기를 꺼냅니다.

대상자는 당시 국민통합단 박성동 국장, 기재부 본부로 불러달라는 겁니다.

이후 한 달이 안돼 박 국장은 기재부 심의관으로 발령 받습니다.

이에 대해 현재 기재부 국장인 당사자는 심의관 자리에 공모신청을 한 상태였고,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안 수석은 고향친구인 한 대학교수로부터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에 특정인을 고려해달라는 문자를 받고는 1분 만에 "오케이"라고 답하기도 합니다.

당사자인 당시 장호현 심의관은 친구를 통해 얘기는 했지만, 대외경제국장으로 발령 나 원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답했습니다.

국정 농단 사태가 터져나오던 2016년 10월,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도 인사 청탁성 문자를 보냅니다.

자신의 지역구 출신인 조용만 재정관리국장이 1급 승진 1순위로 추천됐다는 겁니다.

안 수석은 이 대표에게 "미션 수행"이라고 답했지만, 일이 잘 안 됐는지 이 대표는 며칠 뒤 조 국장을 위로해달라는 메시지를 다시 보냅니다.

조 국장은 지난해 1급 기조실장을 거쳐 현재 조페공사사장입니다.

[조용만/조폐공사 사장 : "그냥 지역구 국회의원이었지. 내가 오히려 승진이 늦었어 그때. 한번 물어보세요. 인사과에 물어보면 잘 알거야."]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기재위원 : "기재부 고위 공무원들이 자리를 위해 줄을 대고 유력인사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사실에 실망과 충격이 큽니다. 청탁으로 자리를 얻은 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안종범 문자에 인사 청탁 대상이 된 최하 직급은 기재부 과장급이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