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도심 속 ‘봄꽃 길’…이 곳에서 주말을_포커 게임을 찾아 다운로드하세요_krvip

가까운 도심 속 ‘봄꽃 길’…이 곳에서 주말을_베타노 박 보_krvip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벚꽃 엔딩>

이맘때면 어김없이 들리는 노래다. 노래의 힘인지, 눈앞에서 흩날리는 벚꽃 잎 때문인지 꽃구경을 가야할 것만 같은 계절이다.

◆ 봄의 벗, 벚꽃 길

봄 향기에 설레는 4월, 서울에도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가족·연인·친구들과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꽃송이가 뭉게뭉게 피어오른 진해 군항제 영상을 보며 아쉬워하지 말자. 서울에서도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다양하다. 여의도 윤중로와 잠실 석촌호수, 국립현충원은 서울에서 손꼽히는 벚꽃 명소다. 이처럼 잘 알려진 곳도 좋지만, 동네 앞 공원과 하천에서 즐길 수 있는 봄꽃 길을 소개한다.


▲ 서울숲 제공 

① 공원에서 즐기는 봄
아치를 이룬 벚나무 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하고 싶지만, 그 마음이 어디 나뿐일까. 유명하다는 벚꽃 길에서 꽃구경 반, 사람구경 반씩 하다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밀려드는 인파가 걱정된다면 ‘벚꽃 명소’는 아니지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도심 공원을 추천한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는 벚꽃과 장미 등 다양한 봄꽃을 접할 수 있다. 특히 공원 내 팔각정과 들꽃마루, 장미공원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적합하다.

성동구 서울숲은 생태숲 구간을 따라 왕벚나무가 꽃길을 만들고 있으며,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 월영지 주변 역시 벚꽃 명소로 꼽힌다.

서대문구 안산공원은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과 김하늘의 ‘벚꽃 키스’로 유명해진 장소다. 드라마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싶다면, 저녁에 갈 것을 권한다.

서울의 대표 놀이공원 ‘어린이 대공원’ 역시 울창한 벚꽃 길을 자랑한다. 인파로 붐비는 중앙로보다는 구의 문이나 풋살구장 쪽 산책로가 벚꽃을 즐기기 좋다.

② 걷기 싫어?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
봄기운을 즐기려면 체력도 좋아야 하는 법. 하지만 걷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면 드라이브 코스를 찾아보자.

서울 광진구 워커힐의 벚꽃 길은 대표 드라이브 코스다. 아차산 생태공원부터 워커힐호텔 뒤쪽으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는 울창한 벚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인근에 주차하고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벚꽃과 다양한 꽃들이 어우러진 종로의 인왕산길 역시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사직공원에서 출발해 황학정을 거쳐 북악스카이웨이 초입에 이르는 도로는 꽃을 보며 드라이브하기 좋은 장소다.

금천구청부터 구로동까지 이어진 금천구 벚꽃십리길은 약 10리(3.7㎞)에 달하는 긴 꽃 길을 자랑한다.


▲ 양재천 산책로

③ 멀리 가지 말자, 산책하며 벚꽃구경
봄꽃 축제도 좋고 드라이브도 좋지만, 시간적 여유가 안 된다면 인근 하천에서 즐기자. 중랑천과 안양천, 양재천은 산책과 운동을 하기 좋은 벚꽃길이다.

중랑천은 도봉구부터 노원, 성북, 중랑, 동대문, 성동, 광진구까지 서울의 동북권 7개 구에 걸쳐 흐르고 있다. 제방 곳곳에는 벚꽃과 함께 장미와 철쭉, 유채꽃 등 다양한 꽃길이 조성돼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를 가로지르는 양재천은 봄철이면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한다. 양재 시민의 숲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적합하다.

◆ 벚꽃만 꽃이니? 우리도 봄꽃이다


▲ 응봉산 개나리 축제 

① 개나리 & 진달래 : 봄나들이 계획을 세우다 보면 벚꽃만 대접받는 기분을 떨칠 수 없다. 벚꽃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지만, 개나리와 진달래는 봄꽃의 고전이다. 연인에게 “개나리 보러 갈래?”라는 말을 하지는 않지만, 노랗게 물든 개나리 언덕을 보며 봄소식이 반가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서울의 봄은 응봉산 개나리와 함께 찾아온다. 매년 3월 말~4월 초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에서 열리는 ‘응봉산 개나리축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개나리축제다. 2013년부터는 종로구 무악 공원에서도 개나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

② 산수유 : 노란 산수유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핀다. ‘봄의 전령사’ 산수유는 진달래나 개나리, 벚꽃보다 먼저 개화하며 봄의 시작을 알린다. 매년 전라남도 구례와 경상북도 의성, 경기도 이천 지역에서 산수유 축제가 열리고 있다.

③ 유채 : 유채꽃 하면 제주도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매년 3월~5월이면 전국 각지에서 유채꽃 축제가 개최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서래섬 유채꽃 축제’와 구리시에서 열리는 ‘구리 한강 유채꽃 축제’가 있다.

④ 이팝나무 : 하얀 쌀밥을 나무에 얹은 것과 같은 이팝나무꽃은 매년 5월경 볼 수 있다.
서울에서는 청계천로, 성북구 월계로, 동작구 사당로, 송파구 로데오거리에서 이팝나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⑥ 조팝나무 : 이팝나무가 하얀 쌀밥을 닮았듯, 조팝나무는 튀긴 좁쌀을 붙여놓은 것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조밥나무라고도 한다. 꽃은 4월 초순 줄기의 끝에서 우산살 모양으로 무리 지어 핀다.


▶ 잠깐!‘얕지(얕은 지식)’족을 위한 팁
“자기야, 진달래가 활짝 폈어.”
“철쭉이야.”
“어머! 벚꽃이 벌써 폈네.”
“매화거든.”


아는 사람들에게는 실소를 부를 상황이지만, 촌스러운 도시남녀에게는 그 꽃이 그 꽃 같다. 진달래와 철쭉, 벚꽃과 매화, 개나리와 영춘화가 그 대상이다.

① 진달래와 철쭉
4월에 피는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서 잎이 나온다. 반면, 철쭉은 5월에 꽃과 잎이 함께 피고 꽃 가운데 적갈색 반점이 있다. 철쭉의 잎은 진달래에 비해 둥근 모양을 띤다.

선조들은 단맛이 나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며 화전을 만들어 먹거나 두견주(진달래술)를 담갔다. 반면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는 철쭉은 ‘개꽃’으로 불렀다.

② 벚꽃과 매화, 그리고 살구꽃
매화와 벚꽃은 꽃이 가지에 달린 모습을 보고 판별할 수 있다. 매화는 꽃자루가 거의 없고 꽃잎이 둥글지만, 벚꽃은 꽃자루가 길고 꽃잎의 가장자리 중심이 살짝 패어있다. 개화 시기도 차이가 있는데, 매화는 2월~4월 사이 바람이 아직 차가운 봄의 문턱에서 개화하지만, 벚꽃은 봄기운이 완연한 4월~5월 사이에 만개한다.

여기에 살구꽃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매화와 흡사해 구분이 어렵지만, 꽃받침이 뒤로 젖혀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③ 개나리와 영춘화
노란 꽃을 피우는 영춘화와 개나리는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영춘화는 5~6개의 꽃잎이 활짝 벌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개나리는 꽃잎이 4개로, 영춘화와 달리 꽃잎이 활짝 벌어지지는 않는다. 개화 시기 또한 영춘화보다 늦게 핀다.